숏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인터랙티브로 보는 '브레인롯'의 과학

김태희 기자 2025. 11.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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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유튜브, X(구 트위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한 번 접속하면 두세 시간 '순삭'이 우습다.

"브레인롯이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하는 모든 일이 뇌를 변화시키죠." 오펠 튜렐 호주 멜버른대 컴퓨터공학 및 정보시스템학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바꾸는 뇌의 변화가 영구적인지 그리고 정말 나쁜지에 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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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제공

인스타그램, 유튜브, X(구 트위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한 번 접속하면 두세 시간 ‘순삭’이 우습다. 영미권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내 뇌가 썩은 것 같다(브레인롯, Brain Rot)”고 호소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이 단어를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과학동아는 브레인롯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지부터 브레인롯을 야기하는 소셜미디어의 가장 큰 무기인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은 어떻게 동작하는지 살폈다. 또 약 30명의 지원자와 함께 4주 동안 숏폼을 끊는 챌린지를 기획해 참여자의 뇌파 변화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인터랙티브 홈페이지(brainrot.dongascience.com)로 소개한다.

● 스크롤을 통해 체감하게 되는 ‘스크롤의 힘’…엑스레이로 소셜미디어 내부 투시 

인터랙티브 홈페이지는 ‘스크롤(화면 내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행위)’로 모든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스크롤을 통해 ‘스크롤의 힘’을 직접 느끼게 하는, 브레인롯의 본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이다.  

스크롤을 계속 내렸을 때 재밌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나는 것이 당연한 시대다. 2006년 미국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아자 래스킨이 개발한 무한 스크롤은, 스크롤 동작 하나만으로 페이지 전환 없이도 콘텐츠 탐색을 가능케했다. 

거기에 대해 소셜미디어 화면 너머 진실을 보는 창의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스크롤을 내리면 화면 중앙에 위치한 사각 프레임이 함께 내려가며 엑스레이로 인체나 사물 내부를 투시하듯 이 프레임 안에서 소셜미디어 소비 너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학동아가 제작한 인터랙티브 홈페이지 화면. 스크롤을 통해 ‘브레인롯(Brain Rot)’ 현상을 체험하고 4주간의 숏폼 끊기 챌린지 결과와 뇌파 변화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과학동아 제공

● 전 세계 소셜미디어 연구자들이 말하는 브레인롯…끊임없는 자극이 만든 뇌의 피로와 변화

인터랙티브 페이지에는 각국의 연구자들이 들려주는 브레인롯의 과학적 해석이 담겨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에서 만난 샘슨 니빈스 연구원은 브레인롯을 신경과학자의 시선에서 진단한다. 

“뇌는 작업기억과 주의에 기울일 수 있는 용량이 제한적인데 소셜미디어는 구조적으로 사용자가 계속해서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들죠. 이에 따라 뇌의 부하가 증가하는데 대부분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뇌가 썩었다’고 표현합니다.” 

“브레인롯이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하는 모든 일이 뇌를 변화시키죠.” 오펠 튜렐 호주 멜버른대 컴퓨터공학 및 정보시스템학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바꾸는 뇌의 변화가 영구적인지 그리고 정말 나쁜지에 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이미 오벤 영국 케임브리지대 영국의학연구위원회(MRC) 인지 및 뇌과학 연구 교수는 과학동아에 소셜미디어가 우리 뇌를 어떻게 바꾸는지 살피기 위해서는 과학 연구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관해 조언했다. 

과학동아가 제작한 인터랙티브 홈페이지 화면. 스크롤을 통해 ‘브레인롯(Brain Rot)’ 현상을 체험하고, 4주간의 숏폼 끊기 챌린지 결과와 뇌파 변화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과학동아 제공

●전문가 자문 아래 4주간의 숏폼 끊기…뇌파 데이터의 대답 ‘뇌는 변한다’

브레인롯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과학동아는 전문가와 함께 4주간의 숏폼 끊기 챌린지를 설계했고, 그 과정을 인터랙티브로 구현했다. 

30명의 지원자를 모집한 뒤 김주현 한국뇌연구원 정서·인지질환 연구그룹 선임연구원, 조철현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자문에 따라 이들이 숏폼 콘텐츠를 시청할 때의 뇌파를 살폈다. 또한 4주간 숏폼 콘텐츠를 끊고 나서 이들의 뇌파를 다시 살폈다. 

그 결과 휴식을 취할 때 발생하는 델타파와 기억을 하거나 내면에 집중해 사고할 때의 세타파 활성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우리는 과연 숏폼 중독에서 정말 벗어날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인터렉티브 홈페이지(https://brainrot.dongascienc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태희 기자 tae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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