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채 상환 경고음' 에코프로비엠…'여유만만' 이유

이경남 2025. 11. 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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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유동비율 70%대 급락…100%대 유지하다 꺾여
순차입금은 안정적…실적호조로 현금창출능력 늘어
비상시 대응 방안 충분…추가 차입+지주 수혈도 가능

지난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단기 부채 상환 지표가 악화하며 지속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비엠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3분기 실적 호조로 현금창출 능력이 개선되며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지주사인 에코프로 차원에서의 실탄 지원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부에서는 유동비율 지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기회가 될 거란 평가도 나온다.

유동비율 급락…건전성 진짜 나빠진걸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유동비율은 70%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104%와 비교해 3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채 중 만기가 1년 이내로 돌아온 부채를 현재 보유한 유동자산으로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상일 경우에는 만기가 임박한 빚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현재 '숫자'로만 놓고 봤을 때는 에코프로비엠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빚을 모두 갚을 현금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2분기까지 유동비율을 꾸준히 100% 안팎으로 유지해왔다. 지난해 1분기 111% 에서  2분기 92%, 3분기 95%로 100%를 소폭 밑돌았지만 이내 4분기 106%로 올라섰고 올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114%와 104%를 기록했다. 

유동비율 급등 뒤에는 급격하게 짧은 만기의 대출 등 차입금 증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종전에 보유하고 있던 차입금 중 일부가 3분기 들어 만기가 1년 이내로 바뀌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회계적 재분류에 따라 유동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재무적인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단기차입금은 약 4300억원가량 증가한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차입금 2조3000억원 중 70%가량이다

단기 차입금 외 전체 빚의 규모를 살펴보면 회사의 이러한 설명은 어느정도 설득력을 얻는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102%다. 통상적으로 제조업 기업의 순차입금비율이 100% 안팎일 경우 빚이 회사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와 금융투자시장의 판단이다. 단기 지표와 달리 회사 전체의 재무구조가 그렇게 악화하진 않은 것이다. 

유동비율 급락, '기회'가 된 이유

에코프로비엠이 유동비율 급락을 낙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건 아니다. 1년이내에 갚아야 할 돈의 규모는 늘었지만 이를 당장 갚을 여력은 떨어진 건 부정하기 어려워서다.

이 때문에 업계 등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현금흐름을 어떻게 개선시키느냐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의 추가 대규모 차입 없이 유동비율을 끌어올린다면 대외에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물론 영업활동 등도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줄 수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이 이번 유동비율 급락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건 전반적인 재무 개선이 된 게 주효했다. 올해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790억원으로 지난해 14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EBITDA는 회사의 실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수한 영업활동만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순차입금 비율이 100%가량인 에코프로비엠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건 빚의 규모가 어느정도 쌓이더라도 이를 갚아나갈 능력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빚'에 기대는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추가 설비투자(CAPEX)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나가는 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반기 헝가리 양극재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다. 대규모 공사비나 설비 구매비 지출이 끝나면서 현금흐름 개선을 더욱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같은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상각전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자체현금 창출력이 증대됐기 때문에 차입금들에 대한 이자는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라며 "현금상환 기조로 차입금을 상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혹여나 상황이 급변해 급하게 유동성을 조달해야 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다양하다는 평가다. 금융권 추가 차입 한도가 약 2500억원가량 남아있는 데다가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로부터 대여금 등 수혈을 받을 수 있는 배경도 구축됐다.

이와 관련 에코프로는 최근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를 통해 약 8000억원 가량 확보했는데 이 중 2000억~3000억원 가량은 인도네시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고 남아있는 자금 중 일부는 에코프로비엠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리파이낸싱 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투자시장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도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혹여나 대규모 자본이 필요할 때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경우 앞선 발행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발행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스스로의 자금조달 능력을 갖춘데다가 자본시장과의 접근성도 높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에 대해 크게 불안하게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 개선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등 영업활동의 전개 상황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 측도 올해 4분기 중 유동비율을 100%로 끌어올려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대외에 다시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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