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 ‘도박 파문’ 확산…1024명 선수 자격 정지·슈퍼리그 구단주 포함 8명 체포

김세훈 기자 2025. 11. 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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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터키 응원단. 게티이미지



터키 축구계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불법 베팅 스캔들에 휘말렸다. 터키 당국은 10일(현지시간) 축구 경기 베팅 연루 혐의로 1부리그 구단 회장을 포함한 8명을 공식 체포했으며, 터키축구협회(TFF)는 선수 총 1024명을 징계 조사 대상에 올리고 자격을 정지시켰다.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이윕스포르 구단주 무라트 외즈카야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윕스포르는 터키 슈퍼리그(1부) 소속 구단으로, 현재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TFF는 이달 초 심판과 부심 149명을 베팅 혐의로 이미 자격정지시킨 바 있다. TFF 조사 결과, 터키 프로리그 소속 현직 심판 571명 가운데 371명이 베팅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152명은 실제 도박 행위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심판은 무려 1만8227회 베팅을 한 기록이 확인됐고, 42명은 1000회 이상 축구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조사됐다. TF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리그에 걸쳐 선수 1024명을 프로축구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이 중 슈퍼리그 소속 27명(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 등 포함)이 조사 기간 중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클럽들이 선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국내에 한해 2025-2026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추가로 15일간의 등록 기간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놀루 TFF 회장은 “이번 사태는 터키 축구의 도덕적 위기”라며 “리그 전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IFA는 TFF의 요청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가디언은 “터키 축구는 지난 수년간 급속한 상업화와 해외 투자 확대 속에 성장해왔지만, 이번 사건은 제도적 통제 부재와 도덕적 해이의 민낯을 드러낸 대형 스캔들”이라고 평가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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