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기부 강조한 오마하의 현인 버핏
“자녀에게 증여 속도 높일 것”
가족 재단 네 곳에 1조7000억원 추가 기부
“투자자 신뢰 생길 때까지 버크셔 A 보유”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95)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 시각) 주주들에게 보낸 추수감사절 서한에서, 자녀들이 가진 재단에 기부하는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버핏은 2006년 재산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사별한 첫 아내 이름을 딴 재단과 세 자녀 하워드·수지·피터가 각각 이끄는 재단에 기부해 왔다.
버핏은 편지에서 “살아 있을 때 자녀의 재단에 증여하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자식이 다른 신탁 관리인으로 바뀌기 전에 재산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기가 보유한 버크셔 A주 1800주를 B주 270만주로 전환해 가족 재단 4곳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버크셔 A주는 B주보다 의결권이 훨씬 강한 주식으로, 주당 가격이 75만달러(약 11억원)에 이른다.
이번 편지는 올 연말 버크셔 CEO에서 물러나는 버핏의 마지막 공식 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지난 5월 후계자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을 지목하고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버크셔 주가는 6개월간 10% 넘게 하락했다가 최근 회복해 연중 수익률 10%대를 기록 중이다. 버핏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버크셔 주주들이 찰리(버핏의 사업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와 내가 오랫동안 누린 신뢰감을 그레그에게도 느낄 때까지 A주를 상당량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버핏 없는 버크셔’에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당분간 의결권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버핏은 “우리(버크셔)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고, 지난 60년 동안 세 차례나 경험한 것처럼 50% 가까이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도 “절망하지 마라. 미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며 버크셔 주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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