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해경 순직에도 불법 해루질 여전…“市, 안전 대책 마련을”
“시민안전본부, 적극 관심 필요
특사경, 분기마다 단속을” 주문
본부장 “市 차원 모니터링 가동
수사 권한에 해당되는지 검토”
'인현동 참사 추모 행사' 관련
시교육청과 공동 주최 움직임

인천지역에서 해양경찰관이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이후에도 야간에 이뤄지는 '불법 해루질'이 끊이지 않으면서 인천시 차원의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일 인천시의회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의 시 시민안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신영희(국민의힘·옹진군) 의원은 "지난 9월 해루질 고립자 구조 과정에서 인천 해양경찰관이 순직한 이후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며 "시민안전본부가 해상 안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특별사법경찰이 분기에 한 번 정도 경각심을 주기 위한 단속을 벌였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34) 경사는 올 9월11일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야간 해루질 중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순직했다. 해루질은 갯벌에서 조개와 낙지, 게 등 해산물을 잡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이달 4일에도 영흥도 갯벌에서 해루질하던 4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갯벌 사고는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국·경기 여주시양평군)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여간(2020~2025년 8월) 갯벌·갯바위 사고 현황'을 보면 전국에서 총 983건의 사고가 발생해 115명이 사망하고 1511명이 구조됐다.
이에 대해 윤백진 시민안전본부장은 "해경에서 특정 시간대 갯벌에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며 "아울러 특사경 수사 권한에 해루질 단속이 포함되는지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시민안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가 인현동 화재 참사 희생자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시교육청과 공동 주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는 지난 26년간 인현동 참사 추모 행사를 외면해왔다.
김대영(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지난달 30일 인현동 화재 참사 추모식이 열렸다"며 "현재 인천시교육청이 추모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데 인천시가 공동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윤 본부장은 인현동 참사 추모식 공동 주최에 대해 "우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안전과 관련해 협의하고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현동 화재 참사는 1999년 10월30일 불법 영업 중이던 중구 인현동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화재로 청소년 56명을 포함해 57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해마다 위령비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교육청과 인현동 참사 희생자 유족회가 공동 주최해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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