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동원 경찰들 ‘박스 덮고 잠’…“노숙자 만들었다” [이런뉴스]
김시원 2025. 11. 10. 19:57
한 경찰관이 근무복을 입은 채 박스를 덮고 잠에 들었습니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 앞 구석진 곳에서 줄지어 잠을 청하기도 하고,
쌓여 있는 상자들 옆에서 모포 하나만 덮고 잠을 자거나, 실내 테이블 옆에 의자를 붙여 놓고 잠이 든 경찰관도 있습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촬영했다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APEC 기간 경주에는 하루 최대 1만 9천 명 규모의 경찰력이 동원됐는데, 현장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며
제대로 된 숙소나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고 경찰 직장협의회 측은 밝혔습니다.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모포가 지급된 곳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던 곳도 있었다며, 폐지를 줍는 분들한테 상자를 빌려온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관들이 실명 인증해야 이용할 수 있는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도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도시락을 받지 못해 사비로 밥을 사 먹었다, 일부 모텔의 경우 화장실에 문이 없고, 통유리로 돼 있어서
여럿이 쓰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찰 직장협의회는 내일 경찰청 앞에서 '경찰을 노숙자로 만든 APEC 행사 사진전'을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12일과 14일에는 국회로도 가겠다며, 경찰 지휘부에 전면 실태조사와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영상 편집 : 염윤지, 사진 제공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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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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