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키운 가로수 악취 탓에 뽑아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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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와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십 년간 자라온 나무가 제거되면서 도시 미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가로수 약 23만주 중 20%에 달하는 4만3천726주가 은행나무이며 이 중 약 1만2천주가 열매를 맺는 암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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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가로수 약 23만주 중 20%에 달하는 4만3천726주가 은행나무이며 이 중 약 1만2천주가 열매를 맺는 암나무다.
군·구별로 보면 서구가 8천709주로 가장 많고 부평구 7천756주, 미추홀구 7천720주, 남동구 5천716주, 계양구 3천778주, 중구 3천319주, 강화군 2천285주, 연수구 2천423주, 동구 2천20주 순이다. 옹진군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없다.
은행나무는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화재나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로서 기능적 장점이 탁월한 수종이다.
시는 올해 9개 군·구에 기동반을 배치해 은행열매를 조기 수확하고 낙과 청소를 강화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암나무에서 맺히는 열매는 악취를 유발하고 도로 위로 떨어진 열매로 보행자 미끄럼 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 매년 시민불편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남동구는 은행나무가 가운데 암나무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해 지난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조기 수확을 실시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가로수 정비사업을 시작한다.
구는 예산 3억 원을 투입해 암나무 열매로 주민 불편이 다수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총 115주의 가로수를 교체한다. 기존 암나무를 다른 공원으로 옮겨 식재하고 그 자리에 작은 수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수십 년 동안 자란 50여주의 큰 나무들은 이식이 어렵게 되자 아예 제거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악취민원을 해결하자고 나무를 뽑아내는 것 자체가 환경파괴라는 지적이다.
남동구 주민 김모(50대)씨는 "냄새가 난다고 나무를 없애는 건 너무 극단적"이라며 "수십 년 동안 우리 동네 거리를 지켜온 나무들인데 새로 심은 작은 나무로는 예전처럼 푸른 거리를 기대하기 어렵고 도시 미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냄새가 난다고 나무를 뽑기 보다는 시민들이 거리에 떨어진 은행열매를 활용하도록 권장 한다면 문제는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해결책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관계자는 "구도심 지역은 작은 골목이 많아 전동기계가 진입하기 어려워 열매 수확과 청소에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나무는 가능한 공원으로 옮겨 이식하고 새로 심는 수나무는 크기는 작지만 열매가 열리지 않아 악취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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