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지> "지드래곤 현상"…K-컬처, 외교의 무대에 서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리지입니다.
최근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선 K-POP 스타 지드래곤의 무대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에 각국 대표들도 잇따라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관심을 보였는데요.
외교무대까지 사로잡은 K-컬처의 현재와 미래, 오늘은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 APEC 기간 중 국제 무대 중심에 섰던 인물이 바로 가수 지드래곤이었습니다.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었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요즘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라고 하면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지드래곤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지드래곤 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요.
우선 지난 APEC 기간 전후해서는 국가 공헌도라는 공적 영역에서의 역할들이 많이 보여주었다면, 최근 한 유력 언론을 통해서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다두었던 인간 권지용으로서 고뇌. 그런 사적인 모습도 이번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죠.
서현아 앵커
인터뷰에서 2023년 마약 혐의를 받았던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자신을 '트루먼 쇼'에 비유한 대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죠.
당시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영화 트루먼쇼에 비유를 했는데요, 마치 조작된 현실 속에 갇혀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그런 심경을 정말 잘 표현한 거 같고요.
또 하나는, 지드래곤이 평소 미디어나 대중과 소통 할 때 특유의 매력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있잖아요.
가장 나답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런 부분까지 공격의 대상이 되었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결국 그런 아픔을 딛고 음악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지금은 높이 평가를 받고 있죠.
서현아 앵커
'음악으로 승화시킨' 그 결과물이 올해 초 11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위버맨쉬'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사실 '위버맨쉬'는 니체의 책 제목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 가치는 초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초인은 슈퍼맨같이 현실을 초월하거나 허무주의자같이 현실을 등지는 그런 초인이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면서, 그것들과 싸워 이겨서, 창조적인 단계로 나아간다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뮤지션에서 거장의 반열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시련을 예술로 승화시킨 '위버멘쉬'의 곡이 바로 '파워(POWER)'입니다.
세계 정치 파워의 정점인 지난 APEC 만찬 무대에서 불렀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사실 '파워'라는 곡은 미디어 권력을 풍자한 약간 반항적인 곡이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세계 최정상의 정치, 경제 권력자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불렀단 말이에요.
아티스트로서 암묵적으로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가 있고. 결과적으로 공연도 멋있었지만 음악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연설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음악 연설이라는 표현이 참 와닿는데요.
이번에 RM의 기조 연설과 박진영 위원장의 외교 활동도 함께 돋보였는데요.
국제 행사에서 K-POP의 위상과 역할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지드래곤 공연에서 세계 정상들이 자국민에게 직캠을 통해서 팬서비스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정말 이 순간만은 외교를 넘어서 팬문화의 진면목을 보여 준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BTS RM의 경우도 APEC CEO 서밋(기조 연설자)로 참여했는데요, K-POP을 비빔밥에 비유를 하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문화장벽)을 깬 K-컬처의 저력을 잘 보여주는 기회였습니다.
박진영 위원장도 시진핑 주석과 직접 만나서 '베이징에 대규모 공연을 해보자' 이렇게 제안을 했고요.
시 주석도 검토를 해보자 이렇게 반응이 있어서 한한령이 해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케이팝이 외교의 좋은 도구로 활용되는 문화 외교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문화가 외교를 주도하는 외교 문화로서 방점을 찍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지드래곤이 지난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최연소로 옥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심사에 참석하셨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저도 심사에 참여를 했는데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정부에서 포상하는 대중문화 분야 가장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래서 심사 과정도 대국민 공모로 시작해서 여러 단계의 심사를 굉장히 공정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훈의 의미가 더 크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사실 지드래곤에게 이번 수훈이 갖는 의미는 앞서 얘기했듯이 트루먼 쇼라는 깊은 V자 계곡을 지나서 우상향 정점을 찍은 공식적인 선언과도 같은 의미가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APEC 무대 K-POP 대표가 될 수 있는 인증 절차의 의미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혁신의 아이콘답게 이번에 새로운 기록도 세워졌는데요.
바로 최연소 문화훈장 수상자라는 커리어가 한 줄 더 추가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드래곤'하면,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K-POP의 혁신을 이끈 지드래곤의 역사를 짚어 주신다면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K-POP 1세대 가수로서 현재 5세대까지 최전성기를 유지하면서, 10대 팬부터 40대 이상 팬들까지 아우르는, 사실상 K-POP 전 세대를 통합하는 유일한 가수라는 의미가 있고요.
두 번째는, 노래만 부르는 가수에서 프로듀서형 아이돌로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가수'가 아티스트로 불리는 시대를 열었죠.
세 번째로, 패션을 K-POP에 포함시켜서 패셔니스타 이미지를 정립했죠.
그래서 아시아 남성 최초로 또 K-POP 가수 최초로 글로벌 명품 앰배서더가 되면서 BTS, 블랙핑크 등 후배들의 길을 열어 주는 신호탄이 되었죠.
네 번째는 K-POP 팬덤의 상징인 응원봉 문화를 일반화시키면서 팬 중심의 케이팝 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이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 공연, USB 앨범 출시, 카이스트 특임교수, AI 기반 소속사 활동 등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서 K-POP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최근 국제 무대에서 K-컬처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김구 선생님이 꿈꾼 문화강국 이라는 단어가 새삼 떠오르는 요즘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서현아 앵커
끊임없이 혁신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 지드래곤.
K-컬처의 미래 역시 혁신과 독보적인 세계관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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