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지방 먹고 자란다....비만일수록 진행 속도 빨라

염정인 2025. 11. 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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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진이 비만 상태에서 암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이 호르몬 불균형이나 염증 증가를 일으켜 암을 촉진할 뿐 아니라, 지방 세포 자체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암세포가 주변의 지방조직을 이용해 점점 더 활발하게 성장한다는 상호작용을 규명한 연구로, 비만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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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진 연구결과 발표
비만일수록 암 성장 촉진하는 단백질 늘어
지방세포와 암세포 간 '악순환' 관계 증명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진이 비만 상태에서 암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이 호르몬 불균형이나 염증 증가를 일으켜 암을 촉진할 뿐 아니라, 지방 세포 자체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암조직과 지방조직 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그림(자료=서울대학교 제공)
전양숙 서울대 의대 교수팀(박사과정 윤정은씨)은 10일 연구 논문(HIF-1α/CCL2/PPARα 축을 통한 암·지방조직 대사 상호작용에 의한 종양 진행 기전 연구) 내용을 밝히며 “비만이 암을 악화시키는 근본적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밝혔다.

암세포가 주변의 지방조직을 이용해 점점 더 활발하게 성장한다는 상호작용을 규명한 연구로, 비만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시사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암조직은 지방조직 간에 서로 자극하는 악순환 구조를 갖는다. 암세포는 시시엘2(CCL2)라는 신호물질을 분비해 주변 지방세포의 지방분해를 유도하고, 이렇게 방출된 지방산을 연료로 삼는다. 지방 세포가 암 성장에 직접 관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산을 먹고 활성화된 저탄소반응단백질(HIF-1a)은 암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다시 시시엘2 분비를 증가시킨다. 비만일수록 암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쉽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물질도 증가되는 악순환 구조라는 게 전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암과 지방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비만 쥐 실험, 그리유방암 환자의 조직 분석, 3차원 세포 공동배양 시스템(실제 인체조직 환경을 모사하는 실험 방식) 등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향후 비만 질환자의 암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시사점을 갖는다. 연구팀은 “단순히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치료를 넘어, 암-지방조직 간 상호작용을 차단함으로써 비만 환자에서 나타나는 치료 저항성을 극복할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염정인 (sal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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