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천 ‘넥스필’ 이신순 대표 “매년 신제품 필름으로 승부수”

서인범 2025. 1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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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코팅 기술… 열차단 우수
생산량의 97% 세계 60여개국 수출

이신순 넥스필 대표는 “생산방식, 아이템, 기능 모두 남들과 달라야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1.7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사업 초기 미국 제품을 수입하면서 납기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직접 만들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죠.”

한·미 관세장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기술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활로를 개척하는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차량·건축용 윈도필름 제조 전문기업 주식회사 ‘넥스필’(NEXFIL)이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고품질 금속코팅기술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체 생산량의 97%를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는 넥스필은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신순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100억원을 투자해 스퍼터 장비를 도입했다”며 “각종 금속을 필름에 코팅할 수 있는 설비로 기존 제품보다 열차단 성능이 뛰어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퍼터 장비는 은, 티타늄, 니켈-크롬 등 희귀금속을 필름에 코팅할 수 있는 첨단 설비다. 이 대표는 “금속마다 열차단과 색상 특성이 달라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며 “단순히 판매를 위한 성능이 아닌 실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넥스필 이신순 대표는 “나의 성공전략은 다름입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투자했던 게 지금 돌이켜보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2025.11.7 이천/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01년 법인을 설립한 넥스필은 직원 80명 규모로 연매출 500억~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천 본사와 2공장, 용인 1공장을 운영 중이며 25년간 설비투자에만 1천2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 대표의 성공 비결은 ‘다름(different)’이다. 그는 “매년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며 “생산방식, 아이템, 기능 모두 남들과 달라야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군 제대 뒤인 38년 전 필름업계에 뛰어든 이 대표는 자동차 선팅 시공부터 시작해 건축용 필름, 수입 판매를 거쳐 2001년 직접 제조에 나섰다. 넥스필의 성장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위기 때마다 그는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IMF, 금융위기 때도 과감한 설비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넥스필 이신순 대표는 “나의 성공전략은 다름입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투자했던 게 지금 돌이켜보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2025.11.7 이천/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이 대표는 “경기가 안 좋을 때 투자했던 게 지금 돌이켜보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돌아보면서 “25년간 기술개발로 세계 굴지의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놨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천/서인범 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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