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악녀가 된 김유정, 8개국 1위 달성한 저력

김유정의 연기 변신이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시리즈 '친애하는 X'가 한국은 물론 여러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터라, 다양한 OTT와 다양한 지역의 톱10 차트에서 '친애하는 X' 혹은 '디어 X(Dear X)'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공개하자마자 티빙 1위로 직행했다. 일단, 국내 시청자를 사로잡은 후 해외로 향했다. HBO맥스를 통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해외 7개 지역 및 국가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디즈니+에서 공개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콘텐트에 특화된 OTT 플랫폼인 라쿠텐 비키를 통해서는 미국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김유정(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유정은 극 중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을 연기한다.
김유정의, 김유정에 의한 드라마다. 김영대(윤준서), 김도훈(김재오) 등을 치명적인 매력으로 가스라이팅하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며 서사를 이끌어간다. 김유정이 곧 '친애하는 X'의 정체성일 정도.
원작 속 백아진을 김유정의 방식대로 표현하고 있다. 대사 대신 매혹적이면서도 단단한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시청자도 깜빡 속을 거짓말로 사건을 꾸며낸다. 때론 냉정하게, 또 때론 싸늘하게 변하는 표정에선 해맑고 어렸던 김유정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친애하는 X'는 치밀하게 짜여진 극은 아니다. 다소 얼기설기 엮어놓은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은 배우 김유정의 개인기다.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유정은 전엔 보여주지 않았던 악녀의 미소로 국내외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김유정은 “'내가 저랬었나' 할 정도의 장면이 많다. 아진을 연기하면서 순간순간 그 인물에 휩쓸린 적이 많았다. 너무 집중도가 높아져서, 스스로도 기억이 안 나는 순간이 많았다”며 “사람은 누구다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무수한 내가 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제 자신이 낯설진 않았다. 일부러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아진이가 이 이야기에 잘 어우러져서, 감정을 즉각 공유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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