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노보 격돌한 멧세라 비만약 인수전…디앤디파마텍 웃는 이유
파이프라인 개발 우선순위 리스크 최소화…먹는 비만약 개발 가속화 전망

비만약 후발주자 화이자가 노보 노디스크와의 격렬한 인수전 끝에 멧세라를 품게 되면서 멧세라의 핵심 파트너사 디앤디파마텍이 보게 될 이익도 극대화됐단 평가가 나온다. 디앤디파마텍이 공동개발계약 등으로 꾸준히 확대해 온 멧세라와의 협업이 화이자와의 파트너십에서도 이어지며 자체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입지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멧세라는 지난 7일(현지시간) 화이자와 개정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노보 노디스크가 멧세라 인수전에서 물러나겠단 의사를 밝혀 양사의 합병은 오는 1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가 입찰 경쟁을 벌이며 기존 최대 73억달러(약 10조5974억원)였던 계약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약 14조5170억원)로 커졌다.
이를 통해 멧세라의 파트너사 디앤디파마텍은 향후 계약 승계를 통해 화이자와 서브 라이선스(제3자 기술이전) 관계가 아니라 직접적인 파트너십 관계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노보 노디스크가 아닌 화이자가 멧세라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서 이번 인수로 디앤디파마텍이 볼 수 있는 이익이 최대화됐단 평가가 나온다.
디앤디파마텍 입장에선 멧세라가 내년에 임상에 진입시킬 파이프라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반영될 인수자의 이해관계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노보 노디스크가 인수자가 될 경우 이미 노보 노디스크가 내부적으로 보유 중인 다수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프로그램과 멧세라의 후속 파이프라인 간의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면 화이자의 경우 비만약 개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내부의 비만약 개발 역량 한계를 확인한 상태다. 특히 화이자가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에 집중해왔던 만큼 인수 이후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와 공동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경구용 비만약의 임상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디앤디파마텍의 자체 경구화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의 입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화이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저분자화합물 기반으로 경구용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펩타이드에 대한 이해도가 노보 노디스크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존 멧세라 연구진과 디앤디파마텍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와 2023년 처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추가 기술이전 계약뿐 아니라 용역계약에 해당하는 공동개발계약(콜라보레이션 어그리먼트)을 체결하며 멧세라의 신약개발에서 기여도를 높여왔다. 해당 계약을 기반으로 디앤디파마텍이 수행하는 디스커버리, 제형 개발에선 재료비와 실험비뿐 아니라 인건비까지 멧세라가 부담하고 있다.
2023년부터 지난 6월까지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와의 용역계약을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약 130억원이다. 이는 2023년 6개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으로 수령한 업프론트(선급금) 1000만달러(약 145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기술이전 당시 여러 물질을 넘기는 것에 비해 계약 규모가 작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양사 간의 계약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는 셈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처음부터 여러가지 제품의 임상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중 하나라도 상용화에 성공하면 로열티를 통해 항구적인 매출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에 들어가면 마일스톤을 받는 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대신 수행하는 공동개발계약(콜라보레이션 어그리먼트)을 추가로 맺어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이자의 인수를 통해 멧세라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이자가 공격적인 인수전 끝에 100억달러를 베팅한 건 향후 화이자의 개발 우선순위에서 멧세라의 파이프라인이 최우선순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방증한단 분석이다. 화이자는 최근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하며 11개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중단한 바 있다.
개발 우선순위에 들지 못하는 리스크는 글로벌 빅파마로의 기술이전 성과의 이면 중 하나다. 글로벌 빅파마의 경우 수백 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개발이 지연되거나 반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디앤디파마텍의 경우에도 처음부터 글로벌 빅파마에 물질을 기술이전했다면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임상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보장할 순 없단 의견이 우세하다.
반면 멧세라와 같은 '뉴코(NewCo)'에 기술이전할 경우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임상에 진입시킬 수 있단 장점이 있다. 경쟁력 높은 초기 물질을 임상 단계에서 빠르게 개발해 빅파마에 매각하고, 빅파마는 시간을 사는 구조가 뉴코 비즈니스의 핵심이어서다. 이를 두고 여러 한계로 초기 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국내 바이오텍의 경우 임상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뉴코로의 기술이전이 기회가 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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