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없는 담배의 습격... 유럽·美 청소년 좀먹는 ‘잇몸담배’ 뭐길래

장자원 2025. 11.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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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나 궐련(연초)에 대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기존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씹는 담배나 니코틴 파우치는 기존의 궐련형 담배에 비해 세금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가격적인 이점을 확보하기는 까다로울 것"이라면서도 "국내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니코틴 보조제나 금연껌과 비슷하다는 반박이 가능해져 사실상 규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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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1년새 이용자 두 배 증가…교실·대중교통서도 흡연 ‘골머리’
잇몸 담배(니코틴 파우치)가 전 세계 청소년들의 니코틴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담배나 궐련(연초)에 대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기존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니코틴 파우치가 대표적이다.

니코틴 파우치는 '잇몸 담배(Snus)'와 유사한 새로운 대체 담배다. 티백처럼 생긴 면 파우치 속에 니코틴을 껌처럼 고체로 뭉쳐 집어 넣고 잇몸 사이에 끼워 쓰는 방식이다. 궐련처럼 태우거나 연기를 흡입하지 않기 때문에 담배 연기가 아예 생기지 않는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어느 보건 규제기관도 니코틴 파우치가 금연보조제나 대체 담배로 안전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내용의 허가를 발급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가장 빠르게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최소한의 성인 인증 절차도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틴 파우치의 사용층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집계된 바가 없지만,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니코틴 파우치의 점유율은 2023년 3%에서 2024년 5.4%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스코틀랜드 사회연구센터와 에딘버러대 공동 연구팀은 14~16세 청소년 77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니코틴 파우치 사용 습관과 사용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니코틴 파우치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사용량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 여학생보다는 남학생들이 더 흔하게 사용했다. 특히 전자담배나 궐련과 달리 눈에 보이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화장실이나 대중교통, 심지어 수업시간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증언이 뒤따랐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궐련이나 전자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폐에 미치는 악영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 응답자는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나쁜 폐보다는 나쁜 잇몸을 가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이같은 믿음과 달리 니코틴 파우치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니코틴 고체를 입안에 넣고 직접 흡입하는 방식이라 니코틴 흡수량을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전자담배나 궐련은 1회분의 용량마다 니코틴 함유량을 추적할 수 있다.

영국의 공영언론 BBC의 취재에 따르면 현재 영국 시중에 판매되는 니코틴 파우치의 니코틴 함유량은 1.5mg~150mg로 그 편차가 상당히 크다. 일반적으로 독성학자들이 니코틴의 치사량을 390~780mg 수준(체중 60kg의 성인 기준)으로 추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치다.

국내 질병관리청 역시 니코틴 파우치가 향후 국내에 도입돼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의 확산세를 고려할 때 '차세대 궐련 대체품'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포털에 '니코틴 파우치'를 검색하면 벌써 여러 구매처들이 전자담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씹는 담배나 니코틴 파우치는 기존의 궐련형 담배에 비해 세금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가격적인 이점을 확보하기는 까다로울 것"이라면서도 "국내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니코틴 보조제나 금연껌과 비슷하다는 반박이 가능해져 사실상 규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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