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확정’ FC안양·‘강등권 제자리걸음’ 수원FC… 상반된 경기도 두 팀의 표정
FC안양, 제주 꺾고 ‘7위 안착’ 한숨 돌려
승격 첫해 불구 ‘좀비 축구’ 경기력 부활
10위 수원은 전승·울산 전패해야 ‘기회’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경기지역 연고 두 팀의 표정이 상반된다.
승격 첫 시즌을 보낸 FC안양은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고 안도의 한숨을 돌린 반면, 수원FC는 강등권인 10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지난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제주SK FC와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안양은 이날 제주가 16개의 슈팅을 퍼붓는 등 맹공을 펼쳤지만 수비해냈고, 유키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기분좋은 안양은 2연승을 달리며 14승6무16패로 승점 48점을 쌓으며 광주FC와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파이널B 최고 순위인 7위에 올랐다.
올 시즌 안양은 외국인 트리오 모따, 야고, 마테우스를 비롯해 권경원, 김보경 등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조화로 승격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좀비 축구’를 구사했다.
무승부 없이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하는 ‘상남자 축구’를 한동안 지속했던 안양은 하위권으로 떨어진 적도 있지만 ‘죽을지언정 쓰러지지 않는다’는 팀 모토처럼 살아났다.

반면 수원FC는 지난 9일 울산HD와의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PO)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FC는 올 시즌 2승1무로 강세를 보였던 울산에 맹공을 퍼부었으나 상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과 결정력 부족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막판 싸박이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는 듯 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10승9무17패로 승점 39점을 기록해 리그 10위를 마크하고 있다.
K리그1 최하위인 12위는 내년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며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PO를 치르게 된다. K리그1 10위도 K리그2 3~5위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팀과 승강 PO에서 맞붙는다.
11위 제주(승점 35)와 12위 대구(승점 32)와도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 변동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수원FC는 이미 잔류가 확정된 안양과 광주와의 경기만 남아있어 대진운은 나쁘지 않다.
9위 울산(승점 44)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수원FC가 모두 승리하면 극적으로 9위에 올라설 수 있다. 반대로 수원FC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제주가 2경기 전승을 거둔다면 수원FC가 11위로 추락할 수 있다.
수원FC는 남은 2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설 전망이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