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정보, 챗GPT·네이버 어디가 정확할까

최아리 기자 2025. 11.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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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로고 이미지./연합뉴스

챗GPT, 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이제 검색은 AI가 더 편하다”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대표적인 게 이번 주 진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입시 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따로 노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본질적으로 정답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반면 검색 포털은 공신력 있는 출처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정확성을 강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능 주요 일정’을 네이버와 챗GPT에 입력해 봤더니 정확도에 차이가 있었다. 챗GPT는 원서 접수 일정을 ‘8월 26일~9월 6일’로 안내했으나, 실제 정답은 ‘8월 21일~9월 5일’이다. 챗GPT가 온라인에 공개된 비공식 정보를 토대로 답변하다 보니 오류가 생긴 것이다. ‘2025학년도 수능 등급컷’을 물어본 경우에도 네이버의 답변이 더 정확했다.

챗GPT에 '수능 주요 일정'을 물어본 결과. 원서 접수 기간을 실제와 다르게 안내했다./챗GPT 화면 캡처
네이버에 '수능 주요 일정'을 검색한 결과. /네이버 화면 캡처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네이버가 구축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덕분이다. 네이버는 수능 같이 국내 중요 정보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BSi 등의 기관과 대성마이맥, 종로학원 등 주요 입시 업체와 제휴해 정보를 사람이 직접 검증 후 제공한다. 매년 수능을 30일 앞둔 시점부터 별도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수능 하루 전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주요 일정, 시간표, 준비물, 유의 사항 등을 업데이트한다. 수능 당일에는 과목별 시험 종류 직후 문제지와 정답지를, 시험이 모두 끝나면 주요 입시 업체의 예상 등급컷, 출제 경향 등을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

이 같은 구조는 네이버의 ‘정답형 검색’ 전략의 일환이다. 방송·영화·인물·정책·사전 등에서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된다. 방송 정보는 방송사에서, 영화 정보는 영화 전문 잡지 씨네21과 제휴해 받으며, 인물 검색은 본인 참여와 기관 검증을 거친다. 네이버는 현재 상급 종합병원 21곳, 대한법무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전문 기관과 데이터 제휴를 맺고 있다.

반면 생성형 AI는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요약,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웹상의 문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정답을 보장하기 어렵다. 과거 데이터를 제시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정보의 링크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AI를 전면 적용하기보다 검색 의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수능도시락 메뉴’ ‘수능 응원 문구’처럼 탐색형 검색에는 AI 브리핑을 활용하되, 정답이 필요한 질문에는 직접 데이터 검증을 유지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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