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3명 당한 日 '살인곰'…"미국 곰보다 사납게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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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지난 4월부터 곰 습격으로 역대 최다인 13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숨지자, 이를 두고 "일본의 곰이 사납게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 규모를 감안한 단순 계산으로도 일본인이 곰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이 미국인보다 약 4.2배 더 높다고 재팬타임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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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면적·인구 대비 개체수도 많아…"귀여운 곰" 문화도 걸림돌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에서 지난 4월부터 곰 습격으로 역대 최다인 13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숨지자, 이를 두고 "일본의 곰이 사납게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은 과거부터 미국 등과 비교해 유난히 곰 습격으로 인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부터 미국에서는 곰 관련 사망이 연평균 2건 미만을 기록한 반편, 일본에서는 연평균 약 3건을 기록했다. 인구 규모를 감안한 단순 계산으로도 일본인이 곰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이 미국인보다 약 4.2배 더 높다고 재팬타임스는 분석했다.
재팬타임스는 "높은 곰 사망률은 최근의 현상이라기보다는 역사적 현실"이라며 그 이유로 높은 곰 개체 밀도를 지목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 우수리불곰 약 1만 3000마리가 존재하고, 혼슈와 시코쿠에 아시아흑곰(반달가슴곰) 약 5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에서는 흑곰이 26㎢당 1마리가 서식하지만, 일본에서는 7㎢당 흑곰 1마리가 존재한다고 재팬타임스는 전했다.
야마자키 코지 도쿄농업대 교수는 "일본은 세계에서 곰 습격 사건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일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도 단위 면적당 가장 높은 개체 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츠보타 토시오 홋카이도대 교수는 "일본은 70%가 숲으로 덮여 있고 사람들이 산과 인접한 나머지 평지에 살고 있어 곰 서식지와 인간 거주지의 경계가 겹친다"며 "곰들이 주거지역에 쉽게 배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일본 곰이 유독 공격적인 기질을 타고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재팬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 지역매체 카우보이스테이츠데일리는 곰 연구자 프랭크 반 마넨을 인용해 일본의 아시아흑곰이 시베리아호랑이가 살고 있던 대륙에서 진화해 고양잇과 동물에 맞서 '죽을 때까지 싸우려는 본능'을 발달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마넨은 북미에 서식하는 아메리카흑곰은 "매우 온순하고, 전혀 공격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인간과 관련된 어떤 종류의 위험에서도 거의 매번 후퇴한다"며 "이러한 차이점이 (일본에서) 인간 공격이 더 많이 발생하는 한 가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시베리아호랑이의 위협을 받으며 진화한 우수리불곰도 교활하고 사나운 특성을 지녔다고 재팬타임스는 설명했다.

한편 재팬타임스는 일본의 '카와이 문화'가 개체수 조절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곰을 '귀엽다'며 좋아하는 도시 사람들이 곰 피해는 생각하지 않고 개체 수 조절 정책을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곰을 죽이지 말라'는 항의 전화를 열흘 동안 120건 이상 받았다는 홋카이도 불곰대책실의 사례가 일본 매체에 보도된 바 있다.
야마자키 교수는 "곰 한 마리가 사살되면, 정부 기관이나 사냥꾼의 집으로 곰을 귀엽게 보는 사람들의 전화가 쇄도한다"며 "이러한 인식의 양극화가 미래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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