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림 감독, '당신이 죽였다' 가정폭력 장면 연출의 이유

박정선 기자 2025. 11. 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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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림 감독.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의 이정림 감독이 폭행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연출을 담아낸 이유를 전했다.

이정림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신체가 맞닿아야 폭력이 표현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이유미(희수)가 남편 장승조(진표)에게 가정 폭력 피해를 입는 장면에서 '당신이 죽였다'의 카메라는 피해가 이유미가 아닌 가해자 장승조에 집중한다. 피해자가 맞는 모습이 아니라, 때리는 가해지의 표정과 행동만을 화면 안에 담아낸다.

이에 대해 이정림 감독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만나봤을 때, 그들이 말로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감정이 들었더. 나도 이걸 온전히 다 표현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필요한 부분은 필요했다. 노진표가 정말 나빠보이겍 그리고 싶지만, 보는 사람들이 너무 고통스럽지는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앵글에서 일부러 가해자만 세워놓고 오디오로만 표현했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걸 한 앵글에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2부의 긴 시퀀스에서는 초반엔 희수가 느끼는 공포감을 느끼게 하자고 생각했다. 맞기 전부터, 남편이 이 집에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몸이 굳는 거다. 바스락 거리는 슬리퍼 소리도 거슬린다. 그런 걸 최대한 표현했다. 나중에 폭력신으로 넘어갔을 때 피해자는 제외하고 때리는 사람만 담아내고자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장승표는 열심히 마네킹을 때렸다”며 웃었다.

7일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오쿠다 히데오의 '나오키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악귀' 이정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조은수 역의 전소니, 조희수 역의 이유미, 노진표와 장강 1인 2역의 장승조, 진소백 역의 이무생이 출연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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