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현대차·나이키…‘서구 브랜드’ 노출 잇따라

KBS 2025. 11. 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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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쇄 사회인 북한은 서구나 한국 문화의 유입을 무척이나 경계하는데요, 그런데 올해 국제 축구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현대차 로고를 화면에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평양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선 나이키 신발이 보이거나 미국 유명 가수의 노래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지금 북한은' 입니다.

[리포트]

모로코에서 열린 올해 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 북한이 네덜란드를 5대0으로 이기며 16강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기장 광고판의 현대자동차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송출했습니다.

화면에는 다국적 기업의 비자카드, 독일의 아디다스 등의 로고도 보였습니다.

또 같은 날 조선중앙TV가 전한 아마추어 골프대회 소식에선, 남자 선수가 미국 브랜드 '나이키' 신발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스포츠 장비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정식으로 수입됐을 가능성은 낮고 밀수나 모조품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 피겨 갈라쇼에선 미국의 유명 가수 '브루노 마스'의 노래가 7초가량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러시아팀 공연의 배경 음악으로 쓰였는데, 그대로 방영된 겁니다.

['It will rain'/브루노 마스 : "If you ever leave me, baby..."]

북한에선 그동안 서방 국가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영어 수업 시간의 시청각 자료로 디즈니의 '겨울 왕국'이 등장하기도 했고요, 북한 최대 어린이병원인 '옥류아동병원'의 벽화엔 '푸', '톰과 제리' 등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북한은 독재체제 유지와 주민 통제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 문화의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외국 문화의 소비와 유통을 강력하게 단속해 왔는데요, 그런데도 어떻게 서방, 특히 미국 콘텐츠가 공공연하게 노출되고 있는 걸까요?

[나민희/탈북민 : "아디다스랑 나이키는 외국 거라는 건 아는데, 정확히 이게 미국 건지는 모를걸요. (만약) 디즈니라는 걸 알아도 디즈니가 미국 것인지는 잘 몰라요."]

일각에선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들은 외국의 상표나 콘텐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부 노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미국의 북한매체 NK뉴스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교류를 강화하면서 외부 문화의 경계와 노출 사이에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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