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납치·4명 살해 최세용' 아내, "남편 매정한 사람 아냐" 황당 해명 ('괴물의 시간')

이유민 기자 2025. 11. 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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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시간'이 영화 '범죄도시2'의 실제 모티브로 알려진 필리핀 한인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 최세용을 집중 조명했다.

9일 방송된 SBS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4부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최세용의 범행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괴물의 시간'은 최세용의 성장 배경도 놓치지 않았다.

'괴물의 시간'은 그의 범행이 무기징역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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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괴물의 시간'이 영화 '범죄도시2'의 실제 모티브로 알려진 필리핀 한인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 최세용을 집중 조명했다.

9일 방송된 SBS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4부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최세용의 범행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 2.9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비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최세용 일당은 필리핀 현지에서 어학연수나 여행을 온 한국인들에게 접근해 "공부나 관광을 도와주겠다"며 신뢰를 쌓은 뒤 납치·감금했다. 교민 커뮤니티와 민박집 사장 행세를 통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그는 최소 19명을 납치하고 7명을 살해했다. 그중 4명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피해자 가족들은 지금도 끝나지 않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방송은 그를 '살인기업의 CEO'로 표현했다. 그는 직접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 대신 공범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했다. 불법 대출 브로커였던 전 실장을 포섭하기 위해 눈앞에서 사람을 살해하는 '공포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체포된 전 실장은 여전히 그를 '그 사람'이라 부르며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두렵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공범 김성곤은 "그가 계속 연락했다. 도망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그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면서도 모든 범죄를 지휘한 냉혈한 지능형 살인자였다.

ⓒSBS

'괴물의 시간'은 최세용의 성장 배경도 놓치지 않았다. 노름꾼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14세의 나이에 서울로 상경해 절도에 손을 대며 범죄의 길로 들어섰다. 미성년 시절부터 교도소를 드나들었고, 감옥 안에서도 책을 읽으며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할 만큼 두뇌 회전이 빨랐다. PC방이 막 생겨날 당시 사업성을 먼저 간파하고 창업을 제안했을 정도로, 그는 "범죄조차 사업처럼 계산한 사람"이었다.

그의 치밀함은 범행 수법에서도 드러났다. 자신을 쫓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닮은 인물을 찾아 위조 여권을 만들고 자신이 즐겨 쓰던 검은 뿔테 안경까지 씌워 사진을 찍게 했다. 휴대전화 대신 무전기를 사용해 통신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며, 모든 행동은 철저히 계산돼 있었다. 그를 담당했던 국선 변호사는 "감정의 기복이 전혀 없었다. 진짜 기계 같았다"고 회상했고, 수사 검사는 "질문을 하면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장 유리한 거짓말을 골라냈다. 거의 드라마 대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SBS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실종 피해자 윤철완 씨의 부모가 필리핀 현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이었다. 시신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앞에서 무릎을 꿇은 부모는 "차라리 꿈이라면 좋겠다"며 오열했다. 그러나 최세용은 여전히 "공범 김종석의 단독 범행"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진실을 외면하는 그의 태도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폭력이 됐다.

'괴물의 시간'은 그의 범행이 무기징역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했다. 수사 검사는 "그는 여전히 재심과 가석방 가능성을 두고 법리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의 악의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최세용은 여전히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믿으며, 법의 틈을 이용하려는 집요함을 버리지 않고 있다.

4부작으로 완결된 '괴물의 시간'은 범죄의 잔혹함보다 '괴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단순한 사건 재구성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친 이 다큐멘터리는 시청률 1위와 함께 넷플릭스 대한민국 차트 TOP 3에 진입하며 범죄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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