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출연한 김혜성 "최종 꿈은 영구결번"…'父 빚투 논란'은 침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우승 소감을 밝혔다. 다만 최근 아버지 '빚투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혜성은 9일 JTBC 인터뷰 프로그램인 뉴스룸에 출연했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지난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 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토론토를 5-4로 격파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구단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아울러 김혜성은 김병현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이에 김혜성은 "일단 우승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 뜻깊다. 야구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였는데,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뻤다"며 "우승 반지는 아직 받지 못했다. 내년 홈 개막전 때 증정식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WS 6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혜성은 7차전 연장 11회말 2루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비록 김혜성에게 향한 타구는 없었지만, 그라운드에서 팀의 우승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김혜성은 7차전 투입 순간에 대해 "나갔을 때는 긴장이 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내내 백업 선수로 계속 있다 보니까 출전하지 못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에 오히려 더 긴장이 됐다"며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구가 잘 들어가서 맞자마자 병살타가 될 것 같았다. 또 2루 베이스 근처 타구였기 때문에 유격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고 던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무키 베츠에게 가까이 가서 '네가 해라'라고 사인을 줬다"고 설명했다.
월드시리즈 내내 기용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은 있다. 저도 선수고 시합을 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모든 선수가 뛸 수 없고 9명이 뛰어야 되는 게 야구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 역할만 잘 수행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을 임했다"고 털어놨다.
데뷔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은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제가 포스팅을 하고 다저스와 계약을 할 때 마이너리그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실망감은 없었다. 아쉬움을 갖고 내가 어떻게 연습하고 어떻게 나아져야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지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MVP인 야마모토를 가장 친한 선수로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선수고 나이도 또래다 보니 대화를 많이 나눴다. 다저스 팀 내에선 그래도 제일 가까운 것 같다"며 "야마모토는 정말 꾸준하다. 하루도 안 쉬고 똑같은 걸 매일 한다. 쉬는 날에도 항상 나와서 운동을 하더라. 저렇게 대단한 선수도 꾸준히 하는 걸 보니 동기부여도 된다"고 했다.
다저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두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선발 투수로 던지고 홈런 3개를 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활약을 하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게 현실이긴 하다. 한국 야구도 아직 미래가 있고 발전 가능성이 많다. 나중에는 한국 야구가 다시 일본보다 잘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최종 꿈에 대해 묻자 그는 "영구결번이 야구 선수로서 최종 꿈이다. 너무 멋있지 않아. 꼭 하고 싶다"며 "올해 잘하진 못했지만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 더 잘해서 야구장에서 많이 얼굴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다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혜성은 최근 아버지의 빚투 논란을 대응하는 태도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른바 '고척 김 선생'이라고 불리는 채권자 A 씨가 김혜성 아버지의 채무와 관련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것.
이를 발견한 김혜성은 "말로 안 하시고 왜 맨날 저렇게"라며 인터뷰를 중단한 뒤 손가락으로 A 씨를 가리키며 "저 분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공항 보안요원들이 등장해 A 씨를 이동시키면서 인터뷰가 재개됐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과거 김혜성이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두 차례 벌금형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혜성의 뉴스룸 출연이 예고되자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이날 인터뷰에선 이와 관련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상 왜곡시키지마" 고통 받는 문가비, '정우성 친자' 아들 AI 합성 피해 호소 [ST이슈]
- 10년 넘은 매니저에 '결혼식 전액 부담'까지 했는데…성시경의 아픈 2025년 [ST이슈]
- "이해가 되셨을까요?" 뉴진스, 가처분→간접 강제→1심까지 전패 [ST이슈]
- 문가비, '정우성 친자' 2살 아들과 일상…훌쩍 큰 뒷모습
- 점점 교묘해지네…이정재·이이경 당한 AI 이용 범죄 [ST이슈]
- 강용석, 김건모 '성폭행 의혹 제기' 뒷북 사과 "너무 심하게 물어뜯어"
- 외화 기세에 눌린 한국 영화, '천만'은커녕 생존 위기 [ST취재기획]
- 박나래의 사생결단…모든 프로그램서 하차 결정 [ST이슈]
- "챗 지피티가 처벌 안 받는대" 이이경 사생활 폭로자의 '범죄 사전모의 의심 정황' [ST이슈]
- 故 김새론 유족, 추가 증거 공개…진실공방 재점화 [ST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