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짜깁기 논란'에 BBC 사장·보도국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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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 수뇌부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짜깁기 논란으로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미 의회 폭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짜깁기해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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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 세 토막을 한 문장으로
2021년 의회 폭동 부추긴 것처럼 보여
트럼프 "내 발언 조작하려다 잘렸다"

영국 BBC 방송 수뇌부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짜깁기 논란으로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미 의회 폭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짜깁기해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BBC는 이날 팀 데이비 사장과 뉴스 보도부문 책임자인 데보라 터너스가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다큐멘터리 방영 당시에도 현직에 있었다.
데이비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BBC 뉴스를 둘러싼 논란이 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는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몇 가지 실수도 있었고 사장으로서 저는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터너스 책임자도 “트럼프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논란이 제가 사랑하는 BBC에 피해를 입히는 단계에 이르러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수가 있긴 했지만 BBC 뉴스가 제도적으로 편향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했다.
짜깁기 논란 발언은?

문제가 된 방송은 BBC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파노라마’가 지난해 10월 방영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다. 당시 방송은 2021년 1월 6일 있었던 ‘의회 폭동 사태’를 다뤘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세 토막을 마치 한 문장처럼 짜깁기해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재선에 도전한 지난해 대선 직전 방영됐다.
2021년 1월 6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의사당으로 걸어가서 용감한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다큐멘터리 편집본에는 “우리는 의사당으로 걸어갈 겁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할 겁니다. 우리는 지옥처럼 싸울 겁니다”라고 담긴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BBC 윤리 자문관이었던 마이클 프레스콧은 내부 문건을 통해 “트럼프의 연설 중 서로 다른 부분을 마치 한 문장으로 이어 붙여 그가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후 그는 윤리 자문관을 그만뒀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이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BBC를 "100% 가짜뉴스이자 선전기계(propaganda machine)"라고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BBC 수뇌부 사퇴 소식을 공유하며 "나의 완벽한 1월 6일 연설을 조작한 것이 발각돼 잘린 것"이라며 "이런 부패한 언론인들을 폭로해 준 텔레그래프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한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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