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문현빈 '쌍끌이', 김서현-노시환은 '씁쓸'... 똑같이 KS 뛰었어도 180도 달랐던 결과 [고척 현장]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2차전에서 11-1로 대승을 거뒀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만날 체코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는데 특히나 이날은 투타 밸런스가 완벽히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이날의 공식 최우수선수(MVP)는 한화의 올 시즌 1라운드 신인 정우주(19)였다.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지만 1순위 정현우(키움)와 똑같은 계약금 5억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데뷔 시즌 51경기에서 53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ERA) 2.85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국가대표에도 발탁된 정우주는 이날 중요한 순간에 등판했다. 5회말 등판한 팀 선배 김서현(21)이 흔들리며 실점했고 2사 1,3루 위기에서 공을 넘겨 받았다. 2-1로 쫓기는 상황에서 단타 하나만 내줘도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정우주는 초구 볼 이후 3구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으로 위기를 지워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유일하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간 투수인데 점수도 1점 차이였기에 신인 투수이고 국제 경기 첫 등판인데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인의 긴장감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첫 타자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막아냈다는 게 이번 국제 경기 또는 내년에도 더 빠른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더 긴장이 돼서 저는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줄어든 피치클락에 대해서도 "피치 클락이 짧다 보니까 템포를 빨리 가져가려고 했더니 제 리듬을 찾은 것 같아서 큰 무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3번째 시즌을 맞아 141경기에서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71득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453, OPS(출루율+장타율) 0.823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문현빈(21)도 돋보였다.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현빈은 2회와 4회 연달아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6회엔 2사 만루에서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을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문현빈은 "쉬고 나오기도 했고 감각적으로 저는 더 괜찮은 것 같다. 힘들다곤 못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25)과 클로저 김서현(21)은 부진을 보였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 3회초엔 2사 3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초엔 무사 1루에선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타점을 올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전날엔 4번 타자로 나서 삼진을 비롯해 단 한 번도 외야로 공을 보내지 못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노시환은 이날 5번 타자로 나섰으나 역시나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2경기 중 무안타에 그친 건 최재훈과 노시환 둘 뿐인데 타선에서 비중을 고려하면 노시환의 무안타는 꽤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김서현의 부진은 가장 뼈아팠다. 가을야구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흔들렸던 김서현은 이날 5회말 등판했으나 21구를 모두 직구로 고집하며 최고 시속 156㎞를 뿌리기도 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넷 2개를 내줬고 뻔한 패턴에 적시타까지 맞고 2경기에서 유일하게 점수를 내준 투수가 됐다. 정우주가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며 실점이 불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 때 김서현 선수가 가장 좋을 때의 구속을 보면 한 이닝을 던지면서 156㎞, 157㎞이 나왔는데 아시다시피 그렇게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들이 컨디션이 좋을 때는 힘으로 누를 수 있었지만 시즌 후반서부터도 그렇고 오늘도 151㎞, 152㎞가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 체력이 떨어져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제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으로 이동해 오는 15일과 16일 한일전을 치른다. 더욱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 하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맹활약을 펼친 문현빈과 정우주, 부진했던 김서현과 노시환, 나아가 아직 등판이 없었던 문동주까지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이번엔 모두가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고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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