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 전한 황유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세계 1등이 되고 싶어요" [KLPGA 우승]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파주의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황유민이 이동은, 임희정과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연장전을 벌였고, 4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은 황유민이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첫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황유민은 경기 후 공식 우승 기자회견에서 "올해 KLPGA 우승이 없었고 마지막 기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KLPGA 투어 마지막 대회를 치른 황유민은 3년 동안 활약한 KLPGA 투어를 돌아보며 "KLPGA를 뛰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LPGA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KLPGA 덕분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회 많이 열어 주신 KLPGA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또 황유민은 "3년 동안 투어를 뛰면서 매주 경기한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주, 한 주 경기하면서 대회에 출전할 때와 연습할 때 나만의 루틴이 생겼다. 또 우승 경쟁하면서 멘탈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마지막 4차 연장전 상황에 대해 황유민은 "거리가 좀 있는 버디 퍼트라 사실 다음 연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추위 때문에 거리가 좀 덜 나가는 것 같아서 다음 연장에는 웨지 거리를 좀 더 생각하려고 했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 그 전(3차) 연장에서 임희정 선수의 퍼트 라인과 비슷해서 그 라인을 기억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유민은 "긴 거리 퍼트를 넣고 우승해서 굉장히 짜릿하다"고 덧붙였다.
'3차 연장전에서 이동은 선수가 1.5m 버디 퍼트를 남겼을 때 어떤 생각 들었나'는 질문에 황유민은 "그때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종라운드 전반에 잘 안 풀렸던 이유에 대해 황유민은 "어제는 버디 찬스에서 놓치지 않고 성공했는데 오늘은 찬스를 많이 놓쳤다"고 말했다.
'후반에 다른 선수들과 동타가 되면서 긴장 되었나'는 질문에 황유민은 "내 순위를 후반전 시작할 때도 몰랐다. 12언더파는 되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8번홀에서 캐디한테 물어봤는데 '버디면 우승, 파면 연장'이라고 들었다. 그때 떨렸고, 그래서 유일하게 퍼트가 짧게 나왔다. 연장전도 처음엔 떨렸는데 그 다음엔 내 게임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긴박했던 15번홀(파5)에서 우드를 아이언으로 교체한 황유민은 벙커에 빠져 결국 파를 기록했다. 그때 상황을 묻자, 황유민은 "이 코스는 바람이 많이 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바람이 확률적으로 맞는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 당시 공도 깨끗하지는 않았다. 난 슬라이스 바람에 쳤는데, 치니까 훅바람으로 바뀌면서 벙커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 이후 남은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로토크 퍼터는 어떤 영향을 주었나'는 질문에 황유민은 "제일 잘하는 게 퍼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쇼트 퍼트 미스가 많아서 4월부터 제로토크 퍼터로 바꿨다"며 "앞으로도 내 퍼트 실력과 제로토크 퍼터를 믿고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팬들과 하이파이브 하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나'는 질문에 황유민은 "골프를 잘 치면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는 팬분들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한 것 같아 진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유민은 올해 초 대만 대회와 10월 초 LPGA 투어 대회 우승이 있었지만, 한국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LPGA 가는 것이 결정되면서 KLPGA 우승이 더 간절했나'는 질문에 황유민은 "KLPGA가 내 주된 투어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었다"고 답한 뒤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롯데챔피언십 우승 후 신동빈 회장님이 격려해주셨다. 회장님의 격려도 받아서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면서 이렇게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메인 후원사에도 인사를 전했다.
LPGA에 대한 질문에 황유민은 "일단은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LPGA 투어 대회 경험을 통해) 샷도 샷이지만, 샷이 안 좋았을 때 쇼트게임 리커버리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원래 샷을 똑바로 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샷도 똑바로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가서도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처럼 공격적으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황유민은 "메이저 대회를 가보니 무조건 공격적인 것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동안 공격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무모한 플레이를 한 것이었다. 코스 매니지먼트에 따라 공격을 하거나 돌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황유민은 "그때(이전 LPGA 출전 때)는 코스를 모르는 곳이 많아 유튜브를 보기도 했다. 연습라운드 가서는 정확한 샷을 치려고 했고, 코스에 맞게 어떤 웨지를 구성할 지도 고민했다. 내년에도 동일하게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년 LPGA 데뷔 시기에 대해 황유민은 "1월 힐튼 대회부터 나가려고 일정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선수들과 경쟁하는 각오에 대해 황유민은 "LPGA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기량도 훌륭한데 난 아직 부족하다"고 언급한 뒤 "도전하는 입장인 만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세계 1등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올림픽에 대표로 나가서 금메달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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