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코스피행 본격화… 과거 사례 보니 ‘이전 상장날’이 단기 고점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10년간 사례를 볼 때 코스피시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이전 상장일 또는 직후 정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오는 12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시장 이전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코스피시장 이전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전 상장 절차는 크게 세 단계다. ①먼저 이전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하고,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2주에서 1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전 상장 안건이 통과하면 ②한국거래소에 주권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 예비심사에 보통 3개월 안팎이 걸린다.
③이후 코스피시장 상장 일정을 유관 기관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1~2주 뒤에 이전 상장과 함께 코스피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이뤄진다. 모든 절차가 막힘없이 진행된다면 알테오젠은 2026년 1분기(1~3월) 중으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전 상장이 알테오젠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거 사례를 따져봤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장사는 총 16개다.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전 상장일까지 10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32.6%였다. 하락한 종목은 6개였는데 평균 21.4% 내렸다. 쉽게 말해 이전 상장을 앞둔 종목에 투자할 때 이익을 낼 가능성이 컸던 셈이다.
주요 일정 구간별로 보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공고 후 임시 주주총회까지는 16개 종목 중 10개 종목의 주가가 평균 10.4% 올랐다. 이후 한국거래소 심사를 대기하는 기간에는 16개 종목 중 7개 종목만 주가가 올라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한국거래소의 이전 상장 승인을 받고 이전 상장일 동안에는 16개 종목 중 12개 종목의 주가가 평균 7% 상승했다.
다만 이전 상장 날 주가와 한 달 뒤 주가를 비교해보면 16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3개월 후 주가로 넓혀 보면 12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이전 상장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을 예로 들면 2017년 8월 21일 이전 상장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9월 29일 통과하는 동안 주가가 8만6837원(수정주가 기준)에서 11만1593원으로 28.5%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면서 이전 상장일인 2018년 2월 9일 23만828원까지 뛰었다.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기대감까지 얹어지면서 주가가 2018년 3월 5일 30만원 선도 뚫었다. 하지만 이전 상장 후 3개월 뒤인 5월 8일 주가는 18만9150원으로 돌아갔다. 현재 주가는 1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시장 이전 상장만으로 기업의 기초 체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그 효과가 오래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영향도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보다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줄면서, 패시브 자금 수급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의 경우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 현재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전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시장 상위 50위면 되는데, 50위권과 2배 이상 격차가 나고 있다.
다만 알테오젠이 현재 코스닥15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11%인 것과 달리, 코스피200지수 안에선 1%에도 못 미친다. 코스피200지수 패시브 자금 규모가 코스닥150지수 패시브 자금보다 10배 이상 큰 점을 고려해도 패시브 자금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알테오젠의 이전 상장 자체보다 성장성이 결국 주가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평균 목표주가로 63만3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주가 대비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은 코스피시장 이전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인식을 반영해 바이오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치금만 12억 ‘범털’ 된 尹… 밀크 커피 등 141개 품목 구매 가능
- “낡은 전력망 교체에 8700조원”… K전력기기 호황 길어진다
- “불황에도 끄떡없다”…美서 계층이동 사다리로 부상한 간호직
- [주간증시전망] 증시 또 롤러코스터 탈 듯…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
- [체험기] 저장공간 2배로 늘어난 아이폰17e… 가격 매력적이지만 카메라·디스플레이 성능 아쉬워
- [단독] 60대 이상 빚투가 7조7000억원…MZ의 2배
- [법조 인사이드] 리얼돌 수입, 6년 재판 끝 ‘합법’… “미성년 외형만 금지”
- [인터뷰] ‘한강버스’의 캡틴들 “안전이 최우선, 수심·항로·기상 철저 점검“
- 전쟁에도 ‘불닭볶음면’은 잘 팔려…고환율 시기에 주목할 종목
- 기술력은 韓이 앞서지만… 中, 자국 물량 발주 앞세워 친환경선박 시장 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