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끝나자 대대적 인사개편 예고... 외교·안보 부처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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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외교 이벤트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부가 본격적인 외교·안보 부처 연말 인사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외교부, 국방부 등은 대거 인사이동이 예상되는데, 외교부 특임공관장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르면 이달 말~내달 초 중으로 실·국장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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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특임공관장 비중 30% 넘을 가능성
외교관, 정치권 피해 '외지 공관' 선호하는 현상도
안규백 "곧 군 장성 인사...규모 크지만 새 진지 갖춰야"

올해 최대 외교 이벤트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부가 본격적인 외교·안보 부처 연말 인사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외교부, 국방부 등은 대거 인사이동이 예상되는데, 외교부 특임공관장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안보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르면 이달 말~내달 초 중으로 실·국장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170여 개에 이르는 재외공관장 인사도 내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중 특임공관장 비율이 최대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임공관장은 '국정운영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혹은 '전문성' 등을 이유로 직업 외교관이 아닌 교수나 정치인 출신이 재외공관장을 맡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그동안 전문성보단 대통령 등 정권 실세와 친분 등을 이유로 '발탁'된 보은 성격 자리로 활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앞서 지난 9월 주유엔대사에 차지훈 변호사가 특임공관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차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시·연수원 동기로,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변호인단에 참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야당에선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재외공관장 173개 자리 가운데 공석인 곳은 대사 23곳(내정자 제외), 총영사 17곳으로 총 40곳이다. 외교부는 지난 9월 내부 인원을 대상으로 재외공관장 신청자를 받는다는 공지를 띄우면서도 어느 나라가 공석인지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현재 공석인 40여 곳의 공관장 상당 부분을 특임공관장이 채울 수 있어 공지를 구체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전문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험지 수당이 나오거나 정치권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외지 공관', 또는 공관장이 아닌 급을 낮춘 공관인사로 지원을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 눈치보기'할 필요가 없는 자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외교부는 '기수 파괴' 인선 혼란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차관인 박윤주 차관이 외무고시 29기인 탓에 그 아래 기수 중심으로 실·국장 인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현직에 남아 있는 25~28기 외교관들은 대거 재외공관으로 나가거나 보직을 못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은 "외교관은 정무, 경제통상, 자국민 보호 등 쏟아지는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상당한 트레이닝을 받는 직업"이라며 "특임공관장이 같은 기준으로 발탁되는 게 아닌 상황에서 과연 전문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도 대폭 인사 예고

한편 국방부도 내주 대대적인 장성 인사교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곧 군 장성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단행된 하나회 해체 이후 최대폭의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질문에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며 "아픔이 있더라도 (12·3 불법계엄으로) 오염되거나 문제 있는 사람들은 다 도려내고 새 진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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