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없는 AI전환은 실패 맞이하는 것"

최경민 기자 2025. 11. 1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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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재편을 통해 AI(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비즈니스 코어(Core)를 변화시킵시다."

SK 관계자는 "구조재편은 회사의 내부 시스템·문화 등을 개선하는 것을, 비즈니스 코어변화는 업무에서 AI 방향성을 항상 중심에 두자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업개발부서든, 영업부서든 간에 항상 AI를 어떻게 업무에 적용하고 상품에 포함할지 등을 염두에 두는 방식으로 회사의 본질 자체를 AI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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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세미나'
최태원 회장 '방향성' 공개
OI통한 AI시대 주도권 확보
이달 중 임원인사 단행 전망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그룹


"구조재편을 통해 AI(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비즈니스 코어(Core)를 변화시킵시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주요 경영진 60여명은 지난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최고경영자)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뜻을 모았다. CEO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손꼽힌다.

그룹의 연말인사와 이듬해 경영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회의에서 '구조재편'과 '코어변화'가 거론된 것이다. SK 측은 일단 '조직개편을 통한 중심사업 전환'에는 거리를 뒀다. SK 관계자는 "구조재편은 회사의 내부 시스템·문화 등을 개선하는 것을, 비즈니스 코어변화는 업무에서 AI 방향성을 항상 중심에 두자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업개발부서든, 영업부서든 간에 항상 AI를 어떻게 업무에 적용하고 상품에 포함할지 등을 염두에 두는 방식으로 회사의 본질 자체를 AI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OI(운영개선)를 강조했다. 'OI의 지속 추진→본원적 경쟁력 강화→AI 시대 주도권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폐회사에서 "OI가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라며 "OI를 하려면 회사와 사업에 갖춰진 절차를 '잘 만들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OI를 잘해야만 그 위에 AI를 더 쌓을 수 있다"며 "SK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CEO들은 앞으로 멤버사별 AI 추진성과와 과제를 공유하고 점검하며 그룹 전체의 협업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회사가 기본적인 바탕 없이 AI전환을 추진하게 되면 이는 실패를 맞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난 5~10년간의 프로세스를 재점검해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 추진의 '기본'을 주문한 것이다. SK그룹은 2020년 전후 배터리, 신소재, 그린에너지 등에 투자를 서두르다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 회장이 2023년 CEO세미나에서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를 언급한 후 그룹이 리밸런싱에 돌입한 이유다.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고려 등이 부족한 가운데 사업을 추진한 게 발목을 잡았는데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하지 말 것을 최 회장이 경영진에게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AI가 실기할 수 없는 중요한 분야라는 점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최 회장은 최근 'SK AI 서밋'에서 "기업이 AI를 사업에 적용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OI를 통한 AI전환' 방향성은 빠르면 이달 중 진행될 임원인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달 현장·실무형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임원인사 역시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빠른 시장대응을 위한 군살빼기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SK 관계자는 "OI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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