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의료지도 공백…5명 중 1명 산부인과 60분권 밖

이설화 2025. 11. 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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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화암면에 거주하는 장모(40) 씨는 임신 당시 정선에 산부인과가 없어 1시간 30분 거리의 원주까지 검진을 다녔다.

2023년 기준 지역 응급실을 30분 이내 이용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은 춘천 85.7%, 원주 80.6%, 강릉 82.7% 등 80%대였다.

심장 수술 이력이 있는 이모(62·철원)씨는 최근 치과 치료 후 피가 멈추지 않아 100㎞ 넘게 달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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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영월·정선 전원 접근불가
평창·인제·화천·양구 등 주민
30분 내 응급실 이용 한 자릿수
▲ 9일 춘천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응급대원들이 환자 이송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구급대원이 병원 응급실에 전화할 필요 없이 환자를 이송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이 발의됐다. 김정호 기자

정선 화암면에 거주하는 장모(40) 씨는 임신 당시 정선에 산부인과가 없어 1시간 30분 거리의 원주까지 검진을 다녔다.

한 달 2~3회 ‘원정 검진’은 신체적, 심적으로 부담이었다. 장 씨는 “겨울에 눈이 왔는데도 꼬부랑길을 달려 병원에 가야할 때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장 씨는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지만 제왕절개 수술일을 잡았다. 그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도 이동 중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강원지역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산부인과 등 필수진료과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9일 강원도의회가 강원도 복지보건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산부인과를 60분 이내 이용할 수 없는 강원 인구 비율은 20.9%로 나타나 전년(19.8%)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인구가 적고 의료기관이 적은 곳의 인프라가 특히 열악했다.

태백(100%), 영월(100%), 정선(100%), 양구(99.9%), 평창(97.3%), 인제(97.2%), 화천(89.7%), 홍천(87.5%) 등은 60분 이내 산부인과 접근 불가 인구가 절반 이상이었다. 춘천 0.8%, 원주 0.9%, 강릉 1.0% 등과 큰 격차다.

응급실을 30분 이내 이용할 수 있는 인구 비율 역시 춘천, 원주, 강릉 세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절반에 못 미쳤다.

2023년 기준 지역 응급실을 30분 이내 이용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은 춘천 85.7%, 원주 80.6%, 강릉 82.7% 등 80%대였다. 반면, 평창(0%), 인제(0.04%), 정선(1.1%), 화천(1.9%), 양구(9.6%) 등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성(11.8%), 태백(13.1%), 철원(13.9%), 양양(17.3%), 홍천(18.4%) 역시 10%대였다.

심장 수술 이력이 있는 이모(62·철원)씨는 최근 치과 치료 후 피가 멈추지 않아 100㎞ 넘게 달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씨는 “30분 걸려 간 지역 응급실에서도 지혈이 어려웠다”고 했다. 아이가 호흡 곤란 증세를 겪었던 임모(38·평창)씨는 “지역 보건의료원까지도 40~50분이 걸린다”며 “인근 보건지소라도 야간진료를 해줬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재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지리적으로 병원 접근이 어려운 곳, 인구 규모가 작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필수진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필수진료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응급 이송 시스템을 갖추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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