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아름다운’ 공포영화, 전설이 되다 [우리시대의영화⑨ 장화, 홍련]
[앵커]
귀신도 없고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무섭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조여가는 심리를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내며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 장화 홍련입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시골 외딴집으로 돌아온 두 자매.
새엄마는 호들갑스럽게 의붓딸들을 맞이하지만,
["어쨌든, 니들 내려온 거 정말 축하하고, 환영해!"]
예민한 새엄마와 자매들의 갈등은 금세 깊어지고,
["엄마 이야기하지 마! (잘 들어, 너희 엄만 나야.)"]
음산한 기운의 집안에선 괴이한 일들이 잇따릅니다.
새엄마와 의붓딸이라는 고전소설의 서사를 차용한 이 영화, 음산한 일본식 목재 가옥, 공포를 끌어올리는 건 감독의 의도로 만들어낸 공간과 소리입니다.
[김지운/영화 '장화, 홍련' 감독 : "호러를 만든다면 '무섭지만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한번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아름다운 부분은 어떤 미장센, 그 미술적인 어떤 색채나 어떤 공간의 구성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거고, 슬픈 감정은 그 가족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어떤 스토리를 얘기하는 거고…."]
기존 한국 공포영화의 핵심 소재였던 영적인 존재를 과감히 버리고,
["아 악!"]
인물의 감정선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김지운/영화 '장화, 홍련' 감독 : "나쁜 기억을 잊고 살았던, 또는 잊고 싶었던 기억이 어떤 특정 공간과 특정 오브제를 봤을 때 억압되었던 기억이 환기되면서 다시 그게 이 사람의 어떤 분열적인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그리고 영화의 정점에서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 반전, 당시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00만 넘는 관객의 선택을 끌어냈습니다.
[김경욱/영화평론가 : "'뭔가 이상했던 장면들', '이게 왜 이렇게 되고, 왜 수연과는 말을 하지 않지?' 이렇게 생각했던 점들이 이제 풀리게 되는 거죠."]
'심리 공포'라는 공포영화의 새 문법을 개척한 영화 '장화, 홍련', 이후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수많은 오마주와 리메이크를 만들어 내며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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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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