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공격에 버드나무 구멍 '뻥뻥'…개체 늘지만 방제 쉽지 않아
[앵커]
낙동강 하구의 버드나무들이 외래종 곤충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나무를 갉아 먹고 심하면 고사시키기도 하는데요.
김재현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 하구 을숙도 생태공원입니다.
새와 곤충이 살고 있는 이곳의 주요 생태 자원인 버드나무가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에 걸린 뼈처럼 가지엔 시커먼 구멍 수백 개가 뻥뻥 뚫렸습니다.
외래종 곤충인 유리알락하늘소가 지난 여름 나무를 뚫고 내부에 알을 낳은 흔적, '식흔'입니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들은 내부 목질을 갉아먹으며 자라는데, 본 줄기까지 심하게 갉아먹으면 나무는 고사하게 됩니다.
[김현우/낙동강하구에코센터 박사 : 한 가지당 백 개라고 치면 이 나무에 오백 개나 되는 식흔이 있는 거예요. 애벌레 하나하나가 다 나무를 먹고 다니면 이 나무는 속이 텅텅 비게 돼 있어요.]
애벌레를 먹으려는 딱따구리까지 몰려와 버드나무에겐 더 치명적입니다.
생태 공원엔 이렇게 밑동만 남은 그루터기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피해를 입어 약해진 나무들이 넘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미리 베어버린 겁니다.
2015년쯤 중국에서 유입된 걸로 보이는 유리알락하늘소는 부산과 울산, 인천 등 해안 지역에서 주로 활동 중입니다.
한동안 개체 수가 줄었다가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김현우/낙동강하구에코센터 박사 : 이런 식흔도 많이 생겼고, 성충이 보이는 개체 수도 좀 늘어가는 거 같아서 주목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사람이 손으로 직접 성충을 잡는 것 말고는 약이나 트랩 같은 방제도 쉽지 않습니다.
아직 일부 해안에만 퍼져 '위해우려종'까지는 지정되지 않았지만 피해가 큰 만큼 확산 속도와 범위를 더 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화면제공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영상취재 이학진 영상편집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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