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내부망, 직원 개인정보·노조 탄압 정황 문건 노출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천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봉, 인사고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업무 자료가 내부망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상태로 노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조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6일 오후 5시께 직원들이 사용하는 삼성바이오 내부 서버의 업무용 공용폴더에 5천여명에 이르는 직원의 신상정보와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인사고과,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천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봉, 인사고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업무 자료가 내부망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상태로 노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 자료에는 회사 쪽이 노조 집행부를 감시한 정황이 담긴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9일 한겨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회사에 통보해 (회사가) 인지했으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해 노동조합이 이날 신고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6일 오후 5시께 직원들이 사용하는 삼성바이오 내부 서버의 업무용 공용폴더에 5천여명에 이르는 직원의 신상정보와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인사고과,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외부인이 접근하긴 어렵지만, 내부 직원이라면 다른 동료의 정보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박재성 상생노동조합 지부장은 “회사 차원에서 공용 폴더를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이 과정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던 중 (개인정보유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노조는 이 폴더에서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내부 문건도 다수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노조 집행부 3명을 ‘NJ’(노조)로 구분해 이들의 사내 피트니스센터 이용횟수, 휴게·근무시간 등을 따로 집계한 파일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밖에도 노조 관련 자료와 조합원, 통상임금 소송 관련자 명단 등에 대한 문건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 직원과 관련해 ‘마음건강에 문제가 있는 인력은 회사와 함께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식의 문장이 담긴 문건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회사의 안이한 대처도 논란을 빚고 있다. 회사는 직원 5천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는데도 개보위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지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1천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개인정보처리자가 이를 개보위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회사는 지난 6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한 노조가 이를 알리자, 이튿날 노조 집행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원격으로 차단했다. 또한 노조 사무실에 보안요원을 대동해 노조 탄압 정황이 담긴 문건들을 저장한 조합 사무실 피시(PC)를 회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 노조 쪽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쪽은 실제 자료를 열람하거나 저장한 극소수 직원을 면담해 정보 노출을 않겠다는 보안서약서를 받고 자료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여인형 메모 “김정은 휴양소, 핵시설 2곳 타깃”…이적죄 ‘결정타’
- “돈 없으면 무례해? 김기현? 답해봐”…명품백 선물=예의 ‘후폭풍’
- 에르메스 가방만 60개…세금 100억 안 낸 부부집 수색했더니
- 검찰 ‘선택적 반발’에 비판 폭주…“친윤 수년간 하던 짓”
- 쇠못 야무지게 박은 15세기 K선박…‘바닷속 경주’ 세상 밖으로
- 송미령 “윤석열, 계엄 선포 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냐’ 말해”
- 추경호 체포동의안 27일 표결…여, 대장동 항소 포기 국조 거절
- 김건희, 조선왕실 촛대 빌려가더니…“공예품 9개 어디 썼는지 기록도 없어”
- “돈 없으면 무례해? 김기현? 답해봐”…명품백 선물=예의 ‘후폭풍’
- 오세훈, 김민석 총리에 “종묘 훼손 없다”…‘142m 고층건물’ 공개토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