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톺아보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그릴 뉴욕의 미래

34세 무슬림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일(현지시간)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 공화당 후보자 등을 따돌리고 과반이 넘는(56%) 지지율로 차기 뉴욕시장에 당선된 젊은 민주적 사회주의자 정치인 조란 맘다니의 향후 행보를 짚어본다. 맘다니는 살인적 주거비로 고통받는 뉴요커들을 위해 내년부터 임대료 동결을 예고했으며, 압도적인 대중교통시스템, 싱글맘도 편하게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육아, 치솟는 채소 등 기본생활비에 대한 대책까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쏟아냈고, 또 당선 소감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이민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뉴욕시를 이민자들의 도시로 남게할 것임도 예고했다. 당선 연설에서 맘다니는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로 남을 것입니다: 이민자들이 건설했고, 이민자들이 원동력이 되었으며, 오늘 밤부터는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로 말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던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미국의 최심장부에서 '다시 뉴욕부터 이민자들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키울 것임을 밝힌 차기 뉴욕시장 맘다니의 시정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외 트럼프에 대한 경고도 예사롭지 않다. 맘다니는 "우리중 누구 하나(한명)에게 손을 대려면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연대와 투쟁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다.

◇뉴욕은 미국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

◇조란 맘다니 임기는 내년부터
지난 11월4일(현지시간) 선거에서 차기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임기는 2026년부터 시작한다. 맘다니는 1991년생, 만 34세, 뉴욕시장 사상 최연소 및 첫 무슬림 시장이다. 정치적 성향 및 배경은 진보성향인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다. 우간다 태생의 인도계 이민자 출신으로, 7년 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정치에 입문했다.
맘다니의 주요공약은 주택 임대료 동결, 보편적 무상 보육, 시영 식료품점 운영 등 서민 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2%의 부유세를 추가로 걷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시장이 당선되자 월가는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대주의자들이 맘다니 당선자 환영식의 맨 앞에 참여하면서 모두를 위한 뉴욕시장이 되겠다는 그의 공약이 어떻게 실천되어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맘다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줄곧 각을 세워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당선을 두고 "민주당이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 뉴욕 시장은 2022년 1월부터 재임 중인 민주당 소속의 에릭 애덤스다.
맘다니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뉴욕 명문공립 브롱크스 과학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인주 보든 칼리지를 졸업했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2020년 6월 뉴욕주 의원에 선출됐다.
기초 의원 이력을 지닌 맘다니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다. 불과 2개월여 전만 해도 지지율 1%에 불과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돌풍을 일으켰다. 쿠오모는 당내 경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결국 맘다니에게 무릎을 꿇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맘다니는 "임대료(집세)를 낮추고,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을 만들고, 아이를 더 키우기 쉽게 만들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공약했고, 당선소감에서도 그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각국에서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포함한 뉴요커를 위한 주거 안정, 교통 개선, 가족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얼마나 창조적으로 그려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란 만다니 뉴욕시장 당선자는 우간다에서 태어나 뉴욕시에서 자랐고, 집안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아버지 마흐무드 만다니가 콜럼비아대 저명한 인류학 및 정치학 교수이자 학자로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 아프리카 역사, 정치 폭력 등에 대한 권위 있는 전문가이다. 조란 맘다니의 정치적 신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어머니 미라 네어(Mira Nair)는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인도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이다. 주로 인도 및 남아시아 이민자들의 이야기, 이주, 정체성, 사회 정의 등의 영화 주제로 다룬다. 미라 네어의 주요 작품은 칸 영화제 수상작인 『살람 봄베이!』(Salaam Bombay!), 『몬순 웨딩』(Monsoon Wedding), 『이름에게』(The Namesake) 등이 있다. 어머니의 예술가적 감각과 사회 운동가적 면모는 아들 조란이 사회적 양심과 창의성을 가진 진보성향 정치인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
조란은 의회 안팎에서 노동 계급을 위해 싸웠다. 택시 운전사와 함께 단식 투쟁을 벌여 4억 5천만 달러 이상의 부채 탕감을 달성하고, 지하철 서비스 확대 및 성공적인 무료 버스 시범 운행을 위해 주 예산에서 1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으며, 제안된 유해 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해 뉴욕 시민들을 조직했다.
◇조란의 뉴욕 시장 당선에 월가는 충격

월가 금융 기업들은 맘다니의 당선 결과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클리프 애스네스는 당혹감을, 앤서니 폼플리아노 같은 투자자들은 "사회주의자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 것은 미친 짓"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JP모건 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맘다니의 '친기업적이지 않은' 정책이 결국 도시의 세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당선 확정 후 일부 월가 리더들은 맘다니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표명하기도 했다. 빌 애크먼 같은 억만장자들도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실용적인 태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맘다니 이주'(Mamdani Migration)가 현실화될 지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맘다니의 당선 이후 뉴욕 주민들이 플로리다로 대거 이주하는 움직임 혹은 의사를 내비치는데 대해 "맘다니 이주"라고 부르고 있다. 플로리다 부동산 시장은 뉴욕 부유층의 이주 기대감을 드러내 보이며, 이주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간파된다.
◇조란 맘다니 주요 이력
△초기(2015년경~): 버니 샌더스의 대선 캠페인에 영감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주거 상담사로 일하며 저소득층 가구의 강제 퇴거를 막는 일을 돕고, 지역 정치 캠페인의 선거운동 관리자로도 활동했다. △뉴욕주 하원의원 당선(2020년):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퀸즈 아스토리아 지역구(36선거구)에 출마하여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되었다. 그는 뉴욕주 하원 세 번째 무슬림 의원이다. △택시 운전사 부채 탕감 활동(2021년): 뉴욕시 택시 운전사들의 포식성 대출(predatory loan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단식 투쟁(hunger strike)을 벌였다. 이 노력으로 4억5천만 달러(약 6천억 원) 이상의 부채 탕감을 이끌어냈다.
◇주요 입법 및 정책 성과 (2021년~2024년): △대중교통 개선: 지하철 서비스 증대와 무료 버스 시범 운행을 위한 예산으로 1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이중 무료 버스 시범 프로그램(fare-free bus pilot program)은 그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주거 안정: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에 대한 임대료 동결 정책을 포함한 주거 개혁 법안을 추진했다. △환경 보호: 유해 발전소 건설 제안을 저지하기 위해 뉴욕 시민들을 조직하는 환경 운동을 주도했다.
◇뉴욕시장 출마 및 당선 (2024년~2025년) :△2024년 10월, 2025년 뉴욕시장 선거 출마 공식 발표 △2025년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전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누르고 승리 △2025년 11월 4일, 공화당 후보인 커티스 슬리와 등을 상대로 한 본선거에서 승리하며 뉴욕시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최연소 시장 당선.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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