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40%는 '병실 부족·응급 수술 불가'
인하대·길병원 환자 쏠림 현상도
“정부, 의료 인프라 대책을” 주문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10건 중 4건은 병실이 없거나, 응급 수술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후에너지노동환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6월, 2024·2025년은 잠정치)간 인천지역 응급실 간 전원 사례는 총 2만9172건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5894건 ▲2022년 6890건 ▲2023년 6948건 ▲2024년 6511건 ▲2025년 2929건 등이었다.
특히 최근 4년(2022~2025년 6월)간 경증 또는 환자 사정이나 기타 사유를 제외하면 전원 환자의 40% 이상이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 '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을 이유로 병원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전원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8.4%(3362명)가 해당 사유로 전원했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의정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에도 47.3%(3078명)가 같은 이유로 전원했다.
여기에 지역 대형 병원으로의 전원 환자 쏠림 현상도 드러났다.
인천지역 응급의료기관별 외부 전원 환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21~2025년 9월, 2024·2025년은 잠정치)간 매년 전원 환자의 절반 가량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해당하는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54% ▲2022년 55% ▲2023년 54% ▲2024년 47% ▲2025년 45% 등이었다.
지난 9월 기준 길병원의 경우 39병상에 전담 전문의 13명, 인하대병원은 36병상에 전담 전문의 16명을 확보하고 있다.
허 의원은 "정부가 지역 병원들이 응급수술을 책임질 수 있는 필수 의료 전문의를 확보하고 수술실 등 시설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인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최소한 인천 내에서는 최종 치료를 받지 못해 타 지역으로 떠도는 환자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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