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B-2 과시…군사패권 안넘기겠단 의지"

강경주 2025. 11. 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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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기 구매 확대를 요구하면서 B-2 얘기를 꺼냈다.

그는 "B-2는 이란 작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은 우리 군사 장비의 주요 구매국이기 때문에 최고의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방위산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B-2 구매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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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한반도 배치 현실화될까
이란 폭격·푸틴과 회담서 등장
中 견제 강화 위한 핵심 자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B-2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기 구매 확대를 요구하면서 B-2 얘기를 꺼냈다. 그는 “B-2는 이란 작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은 우리 군사 장비의 주요 구매국이기 때문에 최고의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내 ‘결단의 책상’에 비치된 B-2 모형을 정상회담에 들고 왔다. 이를 두고 방위산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B-2 구매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B-2 판매 금지라는 금기를 깰 경우 국방비 증액분을 전략자산 확보에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노스롭그루먼 관계자는 “B-2는 현재 FMS(대외군사판매)를 통한 거래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당 3조원이 넘는 데다 연간 운용비만 5000억원에 육박한다. 미국조차 19대만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실제 판매 의사라기보다 한국에 첨단 전략무기 구매 확대를 압박하기 위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B-2를 앞세워 ‘안보 청구서’를 내밀었다는 것이다.

B-2 출격은 핵개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치적 메시지로도 활용된다. 북한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그해 3월 실시된 한·미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서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있던 B-2 2대를 한반도 상공으로 발진시켰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도발 징후에 대한 경고였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B-2 출격에 놀라 한밤중에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B-2 판매설, B-2 한반도 배치설 등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지만, 확실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B-2를 정치와 국제 정세에 노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 폭격 투입은 물론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 당시에도 B-2가 출격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군사 패권을 절대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프랭크 몰리 노스롭그루먼 총괄부사장은 “중국의 부상은 모두의 도전 과제가 됐다”며 “미국과 동급에 가까운 ‘근접 경쟁자(near-peer competitor)’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라며 경계했다.

폴스처치=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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