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개 관절로 사람처럼 움직이고 … AI 칩으로 의사결정해 행동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5. 11.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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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휴머노이드 '아이언' 공개
직접 광저우 사옥 안내
안전성 위해 전고체 탑재
판매·순찰 등 업무에 투입
내년 4월 후속 모델 양산
플라잉카도 내년 양산 시작
초기 생산 규모는 5000대
지난 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2025 AI 데이' 행사에서 샤오펑이 분리형 플라잉카 '육지항모'(오른쪽)를 공개했다. 육지항모는 4인승 6륜 전기차 위에 2인승 수직이착륙기(eVTOL)를 결합한 구조로 약 5분 만에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고, 공중에서는 최대 3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샤오펑은 내년부터 연간 1만대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펑

"샤오펑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체험 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가이드를 맡은 아이언입니다."

지난 5일 중국 전기차·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샤오펑의 광저우 신사옥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문을 연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곳은 외부 공개 전 국내외 언론에 먼저 소개됐다. 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전시관에 들어서자 샤오펑의 '1세대 아이언(IRON)'이 다가왔다. 지난해 샤오펑이 출시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방문객들 앞에 멈춰선 아이언은 영어로 가벼운 인사를 한 뒤 회사를 보여주겠다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인간과 유사한 부드러운 걸음걸이로 방문객을 이끌고 10여 분간 전시관 내 샤오펑의 기술과 제품들을 설명했다. 그동안 수차례 로봇 기업을 찾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안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샤오펑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인 '2세대 아이언'을 선보였다. 인간형 척추·인공 근육과 함께 82개 관절을 갖추고 있어 외형부터 움직임 하나하나가 인간과 상당히 유사했다. 외형은 여성형과 남성형 두 가지다.

샤오펑 창업자인 허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은 겉보기에 친근할 뿐 아니라 인간의 움직임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유리하다"며 샤오펑이 사족보행 로봇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특히 2세대 아이언은 고성능 튜링 AI 칩을 탑재해 초당 2조2500억회에 이르는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피지컬 AI의 글로벌 응용과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VLA 2.0' 모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데이터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VLA는 시각(Visual), 언어(Language), 행동(Action)을 통합한 피지컬 AI 운영체제다. VLA를 탑재한 로봇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인지된 정보를 이해한 뒤 의사결정을 내려 동작을 취한다. VLA 2.0은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언어) 단계를 생략한 개념으로, 연산 효율이 우수하고 학습 데이터와 응용 범위가 넓다.

또 배터리 화재 방지 등 안전성 제고를 위해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했다. 허 CEO는 "전기차에는 아직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용량이 작고,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세대 아이언의 활용 영역으로는 △안내 △판매 △순찰 업무를 꼽았다. 생산 라인에 투입하기에는 손의 내구성이 낮으며 유지비가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봤고, 가정용 역시 현재 기술로는 각각의 가정 구조에 능력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 CEO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기 위해 10개 연구팀과 20여 개 협력 부서 인력 1000여 명이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산 후 자사 매장과 공장 등에 순차 투입할 방침이다.

또 샤오펑은 내년부터 분리형 플라잉카인 '육지항모'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생산 규모는 5000대이며 연간 생산 대수는 1만대다. 육지항모는 4인승 6륜 구동 차량에 2인승 수직이착륙기(eVTOL)가 실린 구조로 5분 만에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다. 1회 최대 비행시간은 30분이다.

샤오펑은 이와 함께 차세대 플라잉카인 'A868'도 소개했다. A868은 6인승이며 최대 비행 거리는 500㎞, 시속은 360㎞에 이른다.

또 고성능 로보택시를 출시하고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CEO는 "내년에 물리적 AI를 기반으로 한 세 가지 로보택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준비하던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해선 속도 조절에 나섰다. 브라이언 구 샤오펑 부회장은 "시장 조사와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시간을 더 들여 (한국 진출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저우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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