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ESS 2차 입찰, 국정자원 화재에 ‘차일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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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 수주 사업 공고가 지연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센터(국정자원) 화재 여파와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출범 초기 혼선이 맞물려서인 것으로 보인다.
또 기후부가 출범은 했지만 인력과 공간이 분리된 것도 이번 공지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기후부가 에너지·수소 정책의 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탄소중립 전략에 맞게 사업규모 등을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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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 수주 사업 공고가 지연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센터(국정자원) 화재 여파와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출범 초기 혼선이 맞물려서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고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여파로 인해 이번 2차 수주의 관건은 '안정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평가 지표 중 화재 안전성 항목의 보강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은 1차 사업과 비슷한 540㎿ 규모로 당초 추석 직후인 10월 중 입찰 공고가 예상됐으나, 이미 기한이 지났다.
업계에서는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국가 시스템 장애 이후 안전성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업평가의 비가격 지표로는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설비안전성, 주민 수용성·사업 준비도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화재·설비 안전성 항목에 새로운 기준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기후부가 출범은 했지만 인력과 공간이 분리된 것도 이번 공지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기후부 조직이 들어가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이 경우 청사 조정과 인력 재배치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후부의 실질적인 안정화는 내년 1월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에너지 정책 전반이 재정비되는 과정에서 경쟁입찰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17일 올해 3000GWh 규모의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경쟁입찰을 마감일 당일에 전격 중단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이례적이다.
이는 새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기존 청정수소발전 제도 간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석탄·암모니아 혼소 방식이 2040년까지 추진되는 탈석탄 로드맵과 정합성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부가 에너지·수소 정책의 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탄소중립 전략에 맞게 사업규모 등을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평가 역시 공정한 지표 설정을 위해 향후 전문가 토의 등을 거쳐야 하는만큼, 입찰 공고는 적어도 다음달 말까지 미뤄질 수밖에 없다. 공고 후 입찰지원서 제출, 사업자 설명회 등의 과정을 고려하면 최종 선정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자의 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하며 ESS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1차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76%를 수주한 삼성SDI는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 일환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와 ESS와 무정전전원장치 등 배터리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1차 수주에서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국내 생산 강화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오창 공장의 ESS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우선 내년부터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미국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쌓은 양산 노하우를 국내 서산공장에서 안정화해 활용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력거래소가 지난 9월 사업자 간담회에서 40%로 책정됐던 비가격 지표 비중을 2차 사업에서는 최대 50%까지 조정한다고 이미 설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재까지 겹치다 보니 화재·설비안전성 항목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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