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경영’ 통했다… “백화점 3조 매출, 건설은 900억 공사비 챙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각 사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9/dt/20251109144515651tofi.jpg)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리뉴얼 공사로 '남매 경영' 시너지를 내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동생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3조원 매출로 웃었고, 오빠 정용진 회장은 동생 덕에 '아픈 손가락'인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숨통을 트게 됐다.
9일 건설·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자금난에 쫓긴 신세계건설엔 리뉴얼 공사로 현재까지 900억원에 육박하는 공사대금이 유입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 1위 위상을 공고히 했고, 자금난으로 상장폐지까지 갔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자회사로 들어간 신세계건설은 적기에 '수혈'을 받게 된 셈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점 리뉴얼은 신세계백화점 '기획', 신세계건설 '시공'으로 약 2만㎡(6000평)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만들어 낸 게 핵심이다. 이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가 최대주주인 신세계건설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간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강남점 리뉴얼의 방점은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신세계 마켓',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만드는 데 찍혔다.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지난해에, 신세계 마켓은 지난 2월,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은 올 8월에 문을 열였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철수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공간을 탈바꿈시킨 것이고, 스위트파크는 기존 파미에 스트리트 분수광장 주변에 5300㎡짜리 디저트 전문관을 만든 것이다. 또 신세계 마켓, 프리미엄 델리로 각각 기존 식품관, 푸드코드를 재단장하는 공사도 이뤄졌다.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 공사의 계약금액은 1327억여원. 신세계건설이 실제 공사를 하고 수령한 금액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누적 약 897억원이다. 작년 한 해에만 674억여원의 대금을 받았다. 이는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달성한 별도매출(9542억원)의 약 7.1%를 차지한다.
양사의 각종 공시를 종합하면, 강남점과 관련해 올해 신세계건설에서 발생한 공사매출액은 1분기 116억원, 2분기 138억원, 3분기 171억원 등 누적 424억원이다. 4분기엔 약 104억원이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신세계건설은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공사의 대금수령이 상당부분 완료돼 가고 있는 만큼,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위해선 그룹 밖에서도 일감을 찾아와야 한다.
대규모 리뉴얼은 신세계백화점에겐 강남점 '3조 매출' 달성 시점을 단축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줬다.
재단장 이후 강남점 식품관은 매출이 20% 이상 늘고 주말 기준 하루 외국인 고객을 포함해 10만명이 넘게 찾았다. 특히 K-푸드 열풍을 타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델리 전문관까지 국내 최대 식품관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몰리며 외국인 매출이 71%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강남점 우수고객(VIP) 매출 비중이 올해 처음 절반을 넘어서는(52%) 등 VIP 매출이 늘면서 해당 지점의 올해 누적 매출은 지난 7일 기준, 3조원을 넘어셨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3조원 돌파다. 하루 영업시간(10시간)으로 보면, 1초에 23만원씩 판 셈이다.
'3조 매출' 달성 시점을 2년전보다 두 달, 작년보다 3주 앞당긴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매출 4조 백화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작년 각각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 영국 해러즈 백화점과 같은 글로벌 명품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신세계 남매경영 시너지는 경영권 다툼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너 기업 사례가 줄줄이 나오는 가운데 더욱 부각되고 있다. 모호한 후계구도 속에서 네 남매 간 경영권 다툼으로 결국 제3자인 한화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아워홈,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화장품은 아들, 건기식은 딸"로 가르마를 탔지만, 장남이 여동생 회사에 경영개입을 시도하며 분쟁이 촉발한 한국콜마가 대표적이다.
아워홈의 경우, 막내딸 구지은 씨가 경영하던 아워홈에 갑자기 들어온 장자 구본성 전 부회장 갈등에 구미현·명진·지은 세자매가 연합해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하기까지 했으나, 이후에도 네 남매가 갈등을 지속하다 결국 경영권을 한화그룹에 넘겼다.
한국콜마는 윤여원 대표가 맡았던 콜마비앤에이치에 CJ제일제당 출신인 이승화 사내이사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들어가 3인 각자 대표 체제가 구축된 상태. 오빠의 여동생 회사 장악으로 분쟁이 마무리되는 듯 보이지만, 끝난 게 아니다. 아버지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받는 주식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낸 상황으로, 오너가 갈등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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