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142m 빌딩’ 소식 들은 외국인 관광객들 “벌써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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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여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서울 종묘에서 9일 오전 만난 오스트레일리아인 관광객 클래리스(40)는 종묘 주변에 최대 142m 높이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에 '조화'를 언급했다.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체부가) 지방정부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하고 있다며 "(고층 건물 재개발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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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여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서울 종묘에서 9일 오전 만난 오스트레일리아인 관광객 클래리스(40)는 종묘 주변에 최대 142m 높이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에 ‘조화’를 언급했다. 그는 고즈넉한 전통 담장과 잘 물든 단풍나무들을 바라보며 “종묘는 평화롭고 멋진 곳”이라며 “도심 한가운데에 자연과의 조화가 잘 이뤄진 공원이 있는 느낌인데 높은 건물은 조화로움을 깨트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법원이 지난 6일 서울시의회의 문화유산 인근 재개발 관련 조례 폐지를 둘러싼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송에서 서울시 손을 들어주며, 종묘 앞 세운4구역 일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도 한층 커진 분위기다. 문체부는 서울시가 국가유산청과 협의하지 않고 조례를 개정한 것이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시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고시에 따르면 종로변은 기존 55m에서 98.7m로, 청계천변은 71.9m에서 141.9m로 건축 가능한 건물 최고 높이가 상향됐다.

관광객들은 낙후된 주변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건물이 종묘 특유의 아름다움을 앗아갈까 우려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이스라엘 관광객 댄(26)은 “종묘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다. 주변이 낙후돼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이해되지만, 지나치게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위치까지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의견도 전했다. 20대 중국인 관광객들은 “(종묘를) 나가자마자 가까이에 높은 건물이 있으면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묘 입구에서 청계천까지 직선거리는 200m 남짓이다.
서울의 모습을 오래 지켜봐 온 시민들도 걱정을 내비쳤다. 인천에서 종묘와 북촌을 둘러보러 왔다는 박태석(53)씨는 “한 번씩 짬을 내어 종묘나 경복궁 등을 보러 올 때마다 주변 풍경이 바뀌어 있어 아쉽고 낯설다고 생각했었다. 주변 건물의 고도까지 너무 높아지면 지금 느낌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문체부·국가유산청과 서울시는 법원 판결 이후로도 종묘 앞 고층 건물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7일 종묘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주어진 권한 하에 세계유산법 개정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지키고, 종묘가 가진 가치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체부가) 지방정부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하고 있다며 “(고층 건물 재개발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고 맞받았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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