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버텨요” “네”… 얽힌 철골 속, 끝내 구조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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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오전 매몰돼 사망한 근로자 1명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수습된 시신은 구조물에 팔에 낀 채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지난 7일 새벽 숨진 김모(44)씨로 확인됐다.
사망 추정 2명, 위치 미확인 2명 등 총 4명은 여전히 무너진 구조물 잔해 속에 남아있다.
밤사이 내린 비와 현재 불고 있는 바람, 사고 발생 전 기둥과 철골 구조물을 미리 잘라놓는 등의 취약화 작업을 한 것을 고려했을 때 추가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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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붕괴 위험성에…중단됐던 구조작업 재개
팔 끼인 채 구조 기다리던 44살 근로자 1명
결국 사망…대원들, 시신 수습 직후 거수경례
9일 기준 수습된 근로자 5명…생존 2·사망 3
사망 추정 2명, 위치 미확인 2명 등 남아있어
수사기관도 참고인 조사 등 본격 수사 나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오전 매몰돼 사망한 근로자 1명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현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거나 수습된 근로자는 5명(생존 2명·사망 3명)이다. 사망 추정 2명, 위치 미확인 2명 등 총 4명은 여전히 무너진 구조물 잔해 속에 남아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드론을 활용한 수색활동부터 재개했다. 이후 오전 10시30분부터는 구조대원 17명을 투입해 내부 수색작업도 시작했다. 구조대원들은 좁은 공간으로 몸을 낮춰 직접 철골과 콘크리트를 손으로 치워가며 진입을 시도, 매몰자들을 찾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5시25분 매몰자 구조·수색을 전면 중단했었다. 붕괴한 타워에 부착해 둔 기울기 센서가 반응하면서 경보음이 울렸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타워 잔해에서 추가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구조·수색 인력과 장비 등을 현장 주변에서 철수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구조안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상황판단 회의에선 내부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밤사이 내린 비와 현재 불고 있는 바람, 사고 발생 전 기둥과 철골 구조물을 미리 잘라놓는 등의 취약화 작업을 한 것을 고려했을 때 추가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현장 상황이 일부 바뀌면서 내부수색 작업에 다시 나서게 됐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구조대원의 수색은 곧 다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 옆에 있는 4·6호기를 발파해 해체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이날부터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주변 구조물 붕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4·6호기의 해체를 결정했다. 4호기 100%, 6호기도 75% 취약화가 진행돼 붕괴 위험이 있는 상태다.
경찰과 검찰은 사고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안전 관리 부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해체 작업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거 과정의 안전관리 체계, 위험성 평가 이행 여부,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지검도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담수사팀은 공공수사 전담부서(형사 제5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0명으로 꾸려졌다. 울산지검은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한 사고 중대성을 고려해 중대 재해 수사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검사와 수사관들로 사고 직후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검은 산업안전중점검찰청이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향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체적인 사고 발생 경위와 책임 관계 등을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고, 유족 등 피해자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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