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행 무비자 연장에 한·중·일-베·태·필 중심 강화[함영훈의 멋·맛·쉼]

함영훈 2025. 11.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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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결과 관광구도에도 영향
동남아는 골라가기, 중국행은 확대
미국행은 유럽인 기피, 한국인 감소
서유럽 갈돈에 북유럽 간다 물가변수도
장가계의 경쟁도시로 불리는 계림 양삭 여의봉에서 내려다 본 천촌만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중국 외교부가 한국 등 45개국 여권에 대한 무비자 조치를 2026년 12월31일까지로 확대하면서, 국제 관광교류 구도의 재편이 예상된다.

국제적으로 여행유목민(노마드) 기질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한국인 여행객들의 동향을 중심으로, 3개의 큰손 일본, 중국, 베트남 동향을 살펴보면, 일본행 쏠림 현상이 다소 둔화되고, 중국행 여행객들이 더욱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담때, 한중 정상이 “혐한, 혐중 자제”를 약속한 점은 양국 간 문화관광교류의 확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한국인의 일본행은 선호도 면에서 늘 압도적 1위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방문객 규모는 계절별 선택지에 따라 상대적인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테면, 가을엔 일본행이 다소 주춤할수도 있다.

요즘 한국인들에 대한 친절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 일본 사가현

베트남은 최근 한국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한 나라 즉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수요를 흡수하는 대신, 인도차이나 반도 5개국 전체에 대한 약간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반영돼 호재와 악재가 겹치는 형태로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동남아의 경우, 인도차이나 반도와는 동떨어진 필리핀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태국은 베트남 처럼 동남아 중 한국인 기피국가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최근 한국과의 우호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태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상호교류가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사진은 태국 방콕왕궁에 나타난 갓쓴 한국 여행객, 사자보이즈 엉클.

미국, 유럽 등은 확실히 정리되지 못한 한미관계, 한국인 전문고급인력에 대한 쇠사슬 체포의 잔상, 비싼 물가와 터무니없는 팁문화 등 때문에 한국인들의 방문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인 여행객들은 대만, 싱가포르 등 믿을만한 동아시아 국가로 대체하거나 하이엔드 아시아여행 부문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미국 본토 정책과는 자유로운 하와이, 괌이 미국 본토 여행을 포기한 사람들을 흡수할 수도 있겠다.

하와이 오아후섬 동쪽 한반도마을

즉, 중국여행 무비자조치 연장, 경주 APEC, 동남아 범죄조직 납치사태 등 최근 여러 변수와 정세를 종합해보면,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으로의 쏠림이 가속화하면서, 중국인 한국인 여행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가 아시아관광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의 가장 큰 손, 중국 입장에서 보면, 최근 관계개선이 두드러진 이웃 나라 한국행이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말과 올초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중국인의 일본행 역시 강보합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인도차이나반도 몇몇 국가에 대한 중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동남아 여행객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한국인들의 심정과 비슷하게, ‘믿을만한 나라’로 여겨지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에 대한 중국인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약보합세 정도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세가 없어 물가가 훨씬 싸게 느껴지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북미 지역은 관광 비상이 걸렸다. 불법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통행주의 관세정책과 한국인 쇠사슬 체포 장면에서 보여지는 서슬퍼런 출입국 단속 장면이 세계인들에게 각인되면서, 미국 관광을 망치는 상황이다.

북미월드컵 유치도시들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독일 등 유럽지역 미국행 ‘큰손’나라들과 미국행이 가장 많았던 캐나다에서 15~20%의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의 미국행도 5~10% 줄었다.

미국을 가더라도 제도적으로 외국인여행객들이 편히 여행할 안전한 주, 미국 군인-경찰-극우사이코패스집단과 멀리 떨어져있는 청정생태 지역 등 도시별로 골라가려는 경향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요즘 미국 관광당국이 아시아 손님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여권, 비자, 물가, 팁, 생활치안, 심리적 불안감 등 문제로 기피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1만2000년전 유적, 문명의 제로포인트라고 불리는 튀르키예 괴베클리테페

다만 한국 경주에서 열린 APEC 회담에서 한미, 미중 관계가 개선되어 여권·비자 문제 만큼은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유럽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큰손 여행객들과의 관계에서 큰 변수는 없지만, 몇 년전부터 이어져온 ‘러우전쟁 물가상승’이 여행자의 부담으로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서양의 초입, 튀르키예 여행은 여전히 부담이 적고, 최근 중부지역 괴베클리테페, 앙카라, 콘야, 샨르우르파 등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이 나라 여행콘텐츠가 많아진 상황이다.

스웨덴 스톨홀름 항구

과거 동·서·남 유럽에 비해 비싸다고 여겨졌던 북유럽 여행경비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해 “서유럽 갈 돈에 북유럽 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동유럽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상승이 높지 않아 여전히 유럽내 아시아인 선호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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