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30분 면접까지 봤는데 물먹었다··· 감독이 하고 싶은 푸홀스, 왜 계속 낙방하나

심진용 기자 2025. 11. 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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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 게티이미지



현역 시절 21세기 메이저리그(MLB) 최고 타자로 꼽혔던 앨버트 푸홀스(45)가 감독 구인 시장에서 연달아 낙방 중이다. LA 에인절스 차기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떨어졌고, 마라톤 면접까지 본 샌디에이고까지 푸홀스를 외면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7일 투수 출신 크레이그 스태먼(41)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푸홀스 차기 감독설이 마지막까지 강하게 제기됐던 구단이다. USA투데이 등은 푸홀스가 샌디에이고와 9시간30분에 걸쳐 2차 면접을 진행했다면서 “푸홀스가 샌디에이고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푸홀스는 앞서 에인절스와도 최종 면접을 봤지만 역시 낙방했다. 에인절스는 현역 시절 푸홀스가 10년을 뛰었던 팀이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와 관계도 워낙 돈독해 푸홀스가 감독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푸홀스가 아니라 포수 출신 커트 스즈키(42)와 1년 단기 계약을 맺고 새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최근 MLB는 대대적인 감독 물갈이 바람이 몰아쳤다. 에인절스와 샌디에이고를 포함해 8개 구단이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푸홀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MLB 감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시했지만 어디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콜로라도 정도가 새 감독 선임을 고민하고 있지만 푸홀스를 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푸홀스의 현역 시절 존재감이 워낙 압도적이었던 탓에 오히려 감독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디애슬레틱의 MLB 전문 기자 켄 로젠탈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푸홀스는 아주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래서 이후 해고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 “위대한 선수라고 해서 항상 위대한 감독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MLB 각 구단이 푸홀스의 강한 성격과 카리스마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홀스가 마이너리그 감독부터 차근차근 지도자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역시 가능성은 낮다. 현역 시절 이룬 업적을 생각하면 당장 MLB 감독을 맡겨도 충분하고, 푸홀스 본인도 마이너리그 감독을 받아들릴 리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 새로 선임된 다른 감독 중에서도 마이너리그 지도자 경력 없이 바로 MLB 지휘봉을 잡는 사례가 많다. 당장 에인절스의 스즈키, 샌디에이고의 스태먼 모두 마이너리그 경험 없이 구단 프런트에서 일하다 감독으로 부름을 받았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기회가 될 수 있다. 푸홀스는 마지막까지 MLB 감독 자리를 찾지 못하면 WBC에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으로 나설 예정이다. 대회에서 지도력을 입증한다면 그를 진지하게 새 감독으로 검토할 다른 구단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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