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이 다른 북한의 여풍, U-17 월드컵 2연패

황민국 기자 2025. 11. 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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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모로코 라바트의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3-0으로 꺾은 뒤 우승컵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라바트 | EPA연합뉴스



북한 여자축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청소년 무대에선 적수가 없다는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북한은 9일 모로코 라바트의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3-0으로 대파했다.

2008년 초대 대회 우승팀인 북한은 2016년과 2024년에 이어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횟수를 4회로 늘렸다. 종전까지 2년 간격으로 열렸던 U-17 여자 월드컵은 올해부터 본선 참가국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해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북한은 U-17 여자 월드컵의 규모가 커진 첫 대회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카메룬, 네덜란드를 모두 꺾고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모로코와 일본, 브라질을 순서대로 제압했다.

북한은 결승전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5-0으로 무너뜨렸기에 우승도 예고된 결과였다. 실제로 북한은 전반 14분 김원심이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고, 4분 뒤 박례영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북한은 전반 41분 리의경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북한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25골을 넣는 동안 단 3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북한의 전승 우승은 2014년 대회에서 일본(6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의 위업이다.

북한 선수들은 개인 부문에서도 높은 기량을 인정받았다. 북한의 해결사인 유정향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려 골든볼(MVP)과 골든부츠(득점상)를 받았다. 결승전 결승골을 터뜨린 김원심도 7골로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챙겼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해부터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그해 10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U-17 여자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3월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17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북한 여자축구가 참가하는 연령별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성인 무대의 경쟁력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여자축구의 FIFA 랭킹은 10위다. 반면 북한 남자축구는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만 해도 본선 무대에 진출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본선 진출과 다소 거리가 있는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FIFA 랭킹조차 120위로 여자와 큰 차이가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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