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이경도 당했다”… 위험천만, AI 사생활 조작 범죄 논란

김미지 기자 2025. 11.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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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이이경의 한 해외 팬이 배우의 사생활을 조작해 유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AI를 악용한 사생활 범죄의 위험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AI로 사진, 영상은 물론 목소리와 메신저 내용까지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이를 이용한 신종 사생활 범죄가 출현할 위험이 다분하단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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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조작 특히 주의…“일반인 대상 신종 범죄 늘 수 있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배우 이이경의 한 해외 팬이 배우의 사생활을 조작해 유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AI를 악용한 사생활 범죄의 위험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AI로 사진, 영상은 물론 목소리와 메신저 내용까지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이를 이용한 신종 사생활 범죄가 출현할 위험이 다분하단 의견이 나온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AI로 개인의 사생활을 조작해 정신적 피해를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가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은 개인의 일상 사진을 멋대로 조작하거나 AI로 가짜 사진을 만들어낸 후 유포하는 것이다. 그 밖의 영상, 메신저·통화 내용 등도 모두 조작의 대상이 된다.

특히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인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 유포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사건은 자신을 이씨의 해외 팬이라 밝힌 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씨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내용을 유포하면서 시작됐다. A씨가 공개한 메신저에는 이씨가 여성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욕설과 성희롱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로 인해 이씨가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있을 때, A씨는 돌연 자신이 AI로 장난을 친 것이며, 메신저 내용이 모두 허구라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악의적으로 조작한 범죄는 이전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4월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아이돌 그룹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및 참여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아이돌 등 여성 연예인 30여명의 성적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연예인이 실제로 성적인 행동을 한 것처럼 편집해 퍼뜨렸다. 또,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해 연예인이 실제 음담패설을 하는 것처럼 조작한 영상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는 AI로 꾸며진 녹취 음성이 10월 국정감사 현장에서 송출돼 논란이 됐다. 유튜브에는 AI 음성과 가짜 계정을 활용해 여당 정치인 관련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이른바 ‘좀비채널’이 창궐해, 여당이 정부와 유튜브 운영사 구글 측에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딥페이크, 딥보이스 등 AI 기술이 사생활 조작 범죄에 쓰이며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진, 영상 등 시각 매체를 이용한 사생활 범죄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가 이미 성행했었기 때문에 음성 조작은 사람들이 쉽게 의심할 것 같다. 하지만 AI로 사진·그림·영상을 조작하는 것은 음성 조작보다 간단하게 이뤄지고, 결과물을 보면 구분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만큼 신종 범죄에 더 많이 악용될 소지가 있고, 일반인 피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까지 일어난 AI 사생활 조작 범죄의 공통점은 성공률이 높고, 범죄자들이 얻는 이익이 범죄를 준비·실행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많다는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범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미지 기자 unknow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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