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향한 뜀박질”…알코올중독자 함께한 마라톤
[KBS 광주] [앵커]
조금은 특별한 마라톤이 오늘(8일)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알코올중독자와 그 가족, 시민들이 함께 달린 이른바 '회복 마라톤'인데요.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느끼는 성취감과 함께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자리가 됐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와 함께 시작된 마라톤.
9년째 알코올중독과 싸우고 있는 이형진 씨도 힘껏 뜀박질에 나섭니다.
흐르는 땀을 훔치고 생수로 목을 축여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에 성공합니다.
재활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술에만 의존하던 지난날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형진/알코올중독 회복자 : "계속해서 술자리만 가고 그랬는데 술을 끊고 나서 (중독관리) 센터에 나오고 교육받고 하다가 보니까 이게 술을 안 마시고도 일상이 가능한 거구나."]
쉰일곱인 이병하 씨는 술을 끊는, 이른바 단주 17년 차.
금단 증세로 손 떨림이 심해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알코올중독자였지만, 가족을 위해 과감히 병원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10km 마라톤 완주도 거뜬한 체력을 키웠습니다.
[이병하/알코올중독 회복자 : "술 보다는 운동 쪽으로 대체 중독을 만들어 보려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단주를 유지하면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중독자의 꿈일 것 같습니다."]
광주 지역 알코올중독 의심군은 약 3만 명.
금단 증상이나 조정 능력 상실 같은 신체적·정서적 문제는 물론, 가족과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과제입니다.
하지만, 중독자가 술을 끊으려 마음을 먹어도 단주 유지기간은 평균 8.6개월로 극복이 쉽지 않습니다.
[송소연/광주 남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팀장 : "가족이나 이웃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훨씬 재발이 많고요. 혼자 하시지만 센터나 치료진의 개입이 들어가면 더 오랫동안 단주라든지 단약이라든지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되거든요."]
전문가들은 중독의 고리를 끊으려면 재활 치료와 함께 가족과 이웃 등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신동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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