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종소녀 매들린 맥캔” 주장 폴란드 여성…실종자 가족 괴롭힌 혐의로 영국에서 징역형

폴란드 출신 20대 여성이 18년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국 실종 아동이 본인이라고 주장하다가 실종자 가족을 괴롭힌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레스터 형사법원은 2007년 포르투갈에서 휴가 중에 딸 매들린 매캔(당시 3세)을 잃어버린 부모를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율리아 반델트(24)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형량이 더 무거운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평결하면서 괴롭힘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매들린 매캔 실종은 유럽 전체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 영국 레스터셔 출신 매캔 부부는 2007년 5월3일 포르투갈 휴양지 프라이아 다루스에서 세 자녀를 숙소에 재우고 수십m 떨어진 식당에서 친구들과 식사하고 돌아와 매들린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유럽에서 여러 차례 수사가 재개됐으나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2020년엔 독일 검찰이 다른 성범죄 유죄 판결로 복역 중이던 독일인 크리스티안 브뤼크너를 매들린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수사가 재개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출소 때까지 기소되지 않았다.
폴란드 출신 여성 반델트는 2022년부터 자신이 매들린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후원자들을 모았다. 가장 많을 때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0만명을 넘었다. 미국에서 유명 토크쇼 ‘닥터 필’에 출연하기도 했다.
반델트는 매캔 가족과도 직접 접촉했다. 2023년 6월 매들린의 아버지 제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대학생이던 매들린의 동생 아멜리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수집 통 보냈다. 지난해부터는 매들린의 어머니 케이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시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단 하루에만 60여 차례 케이트에게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케이트에게 DNA 검사를 요구했다.
반델트는 결국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됐다. DNA 검사 결과 반델트는 매들린 매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델트는 매캔 가족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도 받았다. 영국 정부 결정에 따라 향후 추방 시기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매캔 부부는 평결 이후 낸 성명에서 “유죄 평결에도 전혀 기쁘지 않다”며 “반델트가 적절한 보살핌과 필요한 지원을 받기를 바라며 취약함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남북관계 근황 어떤가”…이 대통령 “중동처럼 북한도 평화적 해결 주도해달라”
- ‘국민서학주’ 테슬라 궤보 잇는 스페이스X?···서학개미 ‘스페이스X’ 상장 당일 1조원 ‘풀
- 역시 음바페, 멀티골 쾅! 쾅!…우승후보 프랑스, 세네갈 3-1 완파
- 폐점 때 받은 쿠폰, 5년 뒤 다시 쓴다···불광문고의 작지만 위대한 귀환
- 28년 만에 돌아온 노르웨이, 홀란 멀티골 앞세워 이라크 4-1 대파
- 할머니 반지인 줄 알았는데…요즘 MZ가 찾는다는 ‘이 반지’
- 개밥그릇에 꽂혀 20년 ‘대한도기’ 추적···이현주 성보박물관 부관장
- 우디와 버즈도 못 이겼다···‘태블릿’에 밀려난 ‘토이 스토리5’ 장난감들
- 이 대통령 “아임 소 해피”…G7 정상들과 기념촬영·트럼프와 30초 대화도
- [현장]경남 ‘찾아가는 산부인과 버스’ 18년…분만 취약지 든든한 버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