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 점령 72시간’ 미화…김정은 “직접 제목 지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해 북한에서 개봉한 6·25 전쟁 영화 '72시간'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6·25 전쟁을 북한의 '반공격'으로 묘사하며 한국과 미국의 '북침'이라는 왜곡된 주장을 기반으로 전개된다. 제목 '72시간'은 북한이 남침 후 서울을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
조선신보는 이달 3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영화 제작 일화와 주연 배우 인터뷰를 실으며 "시대의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영화의 완성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덕분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제목을 짓고 대본 집필에도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024년 2월 16일('광명성절')에 맞춰 북한 전역에서 개봉됐고, 올해 1월과 7월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됐다.
작품 곳곳에는 한국을 적대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이 태극기를 찢고 인공기를 게양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한 '남조선' 대신 '한국'이나 '괴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반미·반남 선전을 강화했다.
전쟁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로맨스 요소도 포함됐다. 남자 주인공은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최현(32), 여주인공은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 신예 리윤경(20)이다.
평양영화기술사 박국철 특수효과 담당은 "전체 전투 장면의 3분의 1에 특수효과를 도입했다"고 밝혀 젊은 세대의 시각적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60년대 주한미군 복무 중 월북한 미국인 제임스 드레스녹의 아들 홍철이 미군 역할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