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제주 생활 청산 계획 없어…추구 사운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활동할 것” [인터뷰]

오랜만에 농부가 아닌 가수 본업으로 복귀한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50, 조윤석)이다. 지난 7일 열한 번째 정규 앨범 ‘또 다른 곳’을 발매한 그에게서 특유의 여유로움 속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또 다른 곳’은 루시드폴이 지난 2022년 11월 발매한 정규 앨범 ‘목소리와 기타’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루시드폴이 작사와 작곡은 물론, 편곡과 믹스, 그리고 바이닐 마스터링까지 직접 담당하며 앨범 전반에 정성을 더했다.
타이틀곡 ‘꽃이 된 사람’은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심플한 구성의 사랑 노래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가사가 반복되며,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유도한다.
루시드폴은 “보통 앨범을 작업할 때, 타이틀곡을 내가 정하지 않는다. 여러곡을 만들어서 회사 제작팀에 전달한 후, 전달해달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곡도 그랬다. 오랜 제주 생활로 인해 객관적인 시선이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작업하다보면 내 노래에 깊게 파묻혀 버리는 편이라, 객관적 판단도 어렵고 대중이 뭘 원하고, 소구할지도 가늠이 안된다.”(웃음)

루시드폴은 이번 앨범명 ‘또 다른 곳’을 두고, 세상을 ‘세 개의 큰 우주’로 표현했다. ‘나’라는 우주, 가족·친구·동료 등 직접적 소통을 하는 관계의 우주, 그밖에 남아있는 만물 존재들의 우주.
“살아오면서 나를 넘어 다양한 사람, 다양한 세상과 같이 무언가를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특히 전 세계인들과 연대하는 느낌의 앨범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했고요. 그 이야기의 중심은 희망입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을 통해 루시드폴은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총 9곡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앨범의 마스터링은 마이클 부블레, 리조 등과의 협업을 비롯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영화 ‘위대한 쇼맨’ OST의 마스터 엔지니어로 활약한 브라이언 루시가 맡아 눈길을 끈다.

심오하고 내면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루시드폴의 말에 인터뷰는 다소 무게감있게 진행됐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미래, 또 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며 음악을 제작한 그다.
2021년엔 신경병증성 통증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발매한 앰비언트 앨범을 시작, 두 차례 더 ‘소리’를 재료 삼아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왔다.
이는 그가 10년 이상 제주 생활을 이어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사람으로서 기후 변화를 많이 느끼고 있다. 음악가인 내가 환경을 생각하면서 음악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왔다”며 “자연의 소리와 그 공간감이 주는 무언가가 있다. 이곳에서 음악을 하며 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50대 접어든 그는 앞으로의 가수 생활에 대해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체력도 기르고 에너지를 더 모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현실적인 고민을 전했다.
끝으로 루시드폴은 제주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 내려와서 자연과 함께 살며 내가 만드는 소리에 대해 스스로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들어 내가 이 일을 평생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운드적인 부분, 내가 원하는 소리를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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