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기현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가방 선물했다…예의차원”

하어영 기자 2025. 11.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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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아내가 당대표 당선 감사 인사와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 비비에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배우자가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8일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제 아내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대표로 당선된 후 김건희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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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그가 거주했던 아크로비스타를 합성한 사진.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아내가 당대표 당선 감사 인사와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 비비에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배우자가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8일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제 아내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대표로 당선된 후 김건희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제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었다”며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원만히 업무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사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제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했던 선물은 배우자끼리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민중기 특검 자신의 주식투자 사기 의혹으로 인해 국민적 비난에 부딪히자, 시선 돌리기용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사실확인 없는 억측을 바탕으로 마치 범죄혐의라도 있는 것처럼 보도되지 않도록 해주실 것을 언론인 여러분께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6일 김 여사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의 아내 이름이 적힌 메모지와 편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후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가방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 대표 아내 조아무개씨가 김 여사에게 크리스티앙 디오르(크리스챤 디올) 제품을 전달하고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고 보고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로저 비비에 가방도 확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해당 제품의 가격을 100만원 초반으로 확인했다.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전달한 사람은 청탁금지법의 처벌 대상이 된다. 특검팀은 김 의원의 아내와 김 여사를 모두 피의자로 특정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발견된 김 의원 아내의 편지에는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라는 내용과 함께 편지를 작성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편지에 기재된 날짜는 2023년 3월17일로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9일 뒤였다. 특검팀은 이날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입당시킨 혐의(정당법 위반)로 김 여사와 한학자 총재 등을 추가 기소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김 의원이 당대표 당선에 도움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쪽에 당원 가입을 통한 전당대회 지원을 요청했고, 원래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었으나 권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뒤엔 김 의원을 이른바 ‘윤핵관(윤 전 대통령 측근) 세력’의 대타로 내세웠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의원 쪽이 당대표 선거 지원 등 청탁의 대가로 명품 가방을 전달했는지 수사 중이다.

다만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서울 한남동 관저 이전 수사의 일환으로 압수수색을 하던 중 다른 혐의를 적용해 새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로저 비비에 가방을 압수한 것은 불법적인 별건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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