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직원입니다” 믿었는데…항만공사 사칭 피싱에 수천만원 피해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5. 11. 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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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측정기·산소호흡기 등 대리 구매 요청
공사 “의심 사례 발생 시 반드시 사실 여부 확인해야”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부산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 직원을 사칭한 피싱 사기 시도가 이어져 공사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ImageFX제작

부산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 직원을 사칭한 피싱 사기 시도가 잇따르면서 지역 협력업체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부 업체가 수천만원을 잃는 피해를 입으면서 공사는 공식 연락 수단 외 요청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8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건물 관리업체 A사는 항만공사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위조된 명함을 제시하며 "행사용 소음측정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민간 업체가 대신 주문하면 신규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A사는 부산항만공사 건물을 단기 계약으로 관리 중이었고, 계약 연장을 기대하며 응대했다. 이후 사칭자가 소개한 업체에 2800만원을 입금하고 소음측정기 10대를 주문했다.

입금 직후 연락이 끊기자 사기임을 깨달은 A사 대표는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보이스피싱과 수법이 달라 긴급 지급정지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비슷한 시기 부산의 방역업체 B사에도 항만공사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창고 방역작업을 의뢰하면서 "작업에 필요한 산소 호흡기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사칭자는 "공사 차원에서 주문했으나 가격이 인상돼 민간 업체가 최초 구매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그러나 B사 대표는 이를 수상히 여겨 부산항만공사 로비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후 사칭자는 모습을 감췄고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같은 사기 시도가 이어지자 협력업체들에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공사 측은 "공식 이메일이나 내선 번호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나 개인 이메일로 대납 요청을 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계약 담당자 내선 번호(공사 051-999-3038, 용역 051-999-3036·051-999-3059, 물품 051-999-3031)나 공식 이메일(bpaebill051@busanpa.com)을 통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항만공사에서도 유사한 사기 시도가 포착됐다.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사칭범들은 나라장터 등에 공개된 계약 정보를 악용해 고액 물품 대납을 요구하거나 개인 계좌로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정원동 부산항만공사 경영본부장은 "공사 직원 사칭 의심 사례가 하루에도 여러 건씩 발생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은 낯선 연락을 받을 경우 반드시 확인 절차를 거치고 피해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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