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좌완 미래’ 손주영 “작년 부상 불참 때문에 더 간절했다..WBC 꼭 가고싶어”

안형준 2025. 11. 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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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손주영이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비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8-9일 고척돔에서 체코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각각 2경기씩을 갖는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LG는 6일 우승 축승회를 진행했다. 대표팀도 6일에는 훈련 없이 휴식일을 가졌고 덕분에 대표팀에 소집된 LG 선수들도 축승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첫 대표팀에 승선한 손주영은 "어제 축승회를 다녀왔다. 요즘 일정이 좀 바쁜 것 같다"고 웃었다. 우승 축하연과 국가대표팀 소집까지 바쁘지만 행복한 웃음이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준우승 한화와 함께 올시즌 가장 늦게까지 야구를 한 팀이다. 불과 지난주까지도 전력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른 만큼 아직은 피로가 다 가시지 않은 상태다. 류지현 감독도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 팀 선수들에게는 추가 휴식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손주영은 "일단은 회복 시간을 가지면서 러닝과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지금은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다"며 "김용일 (트레이닝)코치님이 대표팀에 계셔서 덕분에 잘 준비하고 있다. 스트레칭도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트레이닝 파트를 책임지는 김용일 코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상태. LG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몸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김 코치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작년에 못 갔기 때문에 올해 더 간절했다. 당연히 부상이 없어야 올 수 있는 곳이 대표팀이다. 부상 없이 잘 온 것 같고 소속팀도 우승을 하고 와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3월에 열리는 WBC는 선수들, 특히 투수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대회다. 평소보다 몸을 한 달 정도 일찍 만들어야하기 때문. WBC를 치른 투수들의 경우 정규시즌 성적 부진 혹은 부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주영은 "WBC를 다녀오면 부상도 겪고 성적도 안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기록도 그렇더라. 하지만 WBC도 중요하고 시즌도 중요한 만큼 둘 다 잘할 수 있도록 코치님과 운동을 더 많이해야 할 것 같다. '지옥훈련'을 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알지만 WBC를 포기할 수는 없다. 손주영은 "(박)해민이 형이나 (오)지환이 형, (김)현수 형이 말해줬다. WBC가 가장 크고 권위있는 대회인 만큼 꼭 한번 노려보라고 하더라. 완전히 느낌도 다르고 대우도 다르다고 했다. 4월 5월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욕심이 나더라"고 웃었다.

대표팀에서도 등번호 29번을 사용하게 된 손주영이다. 29번은 손주영의 '롤모델'인 김광현(SSG)의 등번호. 손주영은 "등번호 1,2,3지망을 제출했다. 아마 내가 투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아서 1순위로 번호를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원하는 등번호를 받았다는 기쁨도 있지만 책임감도 무겁다. 손주영은 "29번을 쓰는 만큼 무조건 잘해서 성적이 좋아야 할 것 같다. 그렇지 못하면 29번에 대해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1998년생으로 소속팀에서는 젊은 선수인 손주영이지만 이번 대표팀에서는 투수진 최고령이다. 그만큼 대표팀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 손주영은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놀라신다. LG에서 같이 오신 코치님들이 '네가 외롭겠다' 하시더라. 그래도 후배들에게 말도 많이 걸고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고 웃었다. 다만 아직은 어색한 사이. 손주영은 한 살 아래이자 잠실을 함께 쓰는 사이인 곽빈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팀은 정규시즌에는 소속팀이 달라 서로 교류하기 어려웠던 선수들이 노하우를 나누며 성장하는 자리기도 하다. 손주영은 "여러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있다. (원)태인이와 루틴이 비슷한 것 같더라. (문)동주나 (곽)빈이에게도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다 물어봤다. 궁금하더라. 선발투수들마다 루틴을 물어보고 다닌다. 선수들마다 다른데 태인이와는 조금 비슷한 것 같다"며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 나한테는 딱히 물어보지 않더라"고 웃었다.

대표팀 첫 승선이지만 맡은 바가 가볍지는 않다. 야구대표팀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던 '좌완 트로이카'의 시대가 저문 뒤 확실한 선발 에이스가 부족하다는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풍족했던 좌완 선발 자원이 귀해졌다. 우완은 원태인, 곽빈, 문동주 등이 있지만 좌완은 두각을 나타내는 선발투수가 없다. 좌완 손주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주영은 "무조건 WBC에도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WBC 엔트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지금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2월에 대표팀 캠프를 갈 수 있어야하고 거기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거나 컨디션이 빨리 못 올라오면 안된다. 그런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몸을 더 일찍 만들고 훈련도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감은 있다. 손주영은 작년시즌을 부상이 있는 상태로 끝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팔 상태도 너무 좋고 내년이 기대도 된다"며 "난 좌타자 억제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직구도 커터 같은 궤적이라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고 한다. 커브와 직구의 피치 터널도 좋아서 구분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불펜투수든 롱릴리프든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지 잘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이번 대표팀은 물론 내년 WBC 대표팀 역시 가장 경계할 상대는 일본이다. 손주영은 "만약 일본전에 선발등판한다면 정말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며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을 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만약 상대한다면 직구와 커브를 섞어 어렵게 승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사진=손주영)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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