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이란, 멕시코 주재 이스라엘 대사 암살 시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멕시코 주재 이스라엘 대사 암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다. 이란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멕시코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7일(현지시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멕시코 보안 당국이 이란이 지휘한 테러 네트워크를 저지해 대사 에이나트 크란츠-나이거의 생명을 보호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멕시코 외무부는 몇 시간 뒤 "해당 사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으며, 멕시코의 국가보안·정보기관은 "모든 협력은 주권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주멕시코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장은 양국 간 우호적이고 역사적인 관계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전면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이 2024년 말부터 암살 계획을 시작했으며, 올해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암살 계획에는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 대사관을 통한 요원 모집이 포함됐으며,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란과 전략적 동맹 관계에 있다.
이번 암살 시도는 2024년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을 공습해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을 사살한 사건 이후 벌어진 것으로,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1년 뒤 이란 본토에 대규모 폭격 작전을 감행해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미국도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는 데 동참했다.
미국 관계자는 "이란은 전 세계적으로 외교관, 언론인,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해 치명적인 공격을 해왔다"며 "이란이 존재하는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멜버른의 유대교 회당과 시드니의 코셔 레스토랑 방화 사건에 이란이 연루됐다고 판단하고 이란 대사를 추방했다.
중남미 역시 중동 갈등의 영향을 받아왔다.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유대인 센터 폭탄 테러로 85명이 사망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란의 요청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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